첼로가 주는 눈물

by 메아리 posted Jul 2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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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가 주는 눈물



Werner Thomas



나는 음악을 듣는데 편식증이 심하다.
또 그것도 자주 바뀐다.

한 때는 첼로곡만 듣던 때가 있었다.
그 무렵에 나를 첼로에 미치게 만든 것은 
너무도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어떤 여인 때문이다.
재클린 뒤 프레(Jacqueline Du Pre)(1946~1987)가 바로 그녀이다.

영국에서 태어나 61년부터 연주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세계가 주목하는 촉망 받는 첼로 연주자였다.
 
유태인 출신의 “바렌보임”이란 무지랭이를 만나 
68년 23세 꽃다운 나이에 부모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한 후 한 때는 행복해 보이는 시기도 있었지만 
그녀는 그 녀석의 출세를 위한 욕망이란 덫에 걸린 
불쌍한 한마리의 파랑새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무리하게 그의 뒷바라지만 열심히 하던 그녀는 
1973년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불치의 병을 선고 받게 된다.

그녀는 결국 1987년 42세를 일기로 외로운 생을 홀로 마감할 때 까지 
해외 연주여행을 계속하며 자신의 출세에만 혈안이 되었던 바렌보임에게 
철저하게 버림받는 비운의 여인이 되어버리고 만다.
실로 바렌보임은 못된 남편의 본보기라 아니라할 수 없다.

그 뒤 나는 그녀의 판을 보는 대로 사 모았었다.

바로 이 무렵 구한 음반 중에 ORFEO라는 독일의 MINOR LABLE에서 발매된 
"HARMONIES DU SOIR" (석양의 선율)이라는 음반이 있다.
이 음반은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왔던 음반 중 하나이다.





이 음반은 WERNER THOMAS라는 첼리스트의 연주 음반인데
그의 약간 높은 톤의 깃털처럼 보드라운 음색은 
듣는 사람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였다.

이 음반에는 13곡의 애잔한 곡들이 실려있는데
첫 곡에는 Jacques Offenbach(1819-1880)의 작곡으로  
"Les Larmes du Jacqueline" 즉 일명 "재클린의 눈물"이라는 
당시에는 좀 생소한 곡이 실려 있었다. 

떠도는 설로는 "베르너"가 "오펜바흐"의 
잘 알려지지 않고 있던 이곡을 발굴하여 
한창 명성이 자자했던 Jacqueline Du Pre에게 
헌정한 곡이라는 것이다.

정말 일까?
진실은 본인만이 알것이다.
물론 음반 설명서에는 아무런 언급이 없이 그저 
"오펜바흐"의 곡으로 만 적혀 있을 뿐이다.


좌우간 그 곡명 때문인지 이 음반 하나로 
베르너는 우리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1997년에는 또 하나의 음반인 "SALUT D'AMOUR" (사랑의 인사)를 
역시 ORFEO를 통해 한국 시장에 내 놓았다. 






이 음반에는 18개의 곡이 담겨져 있는데 
한국을 의식해서인지 18번 끝곡으로   
박춘석 작곡의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을 담고 있다.
패티 김이 불러서 귀에 익숙한 곡이지만 
첼로 음색으로 들으니 그것도 정말 듣기 괜찮다.




박춘석/"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Werner Thomas (violoncello) Carmen Piazzini (piano)

아무튼 이 두개의 음반은 내가 아끼는 음반 중 하나이고 첼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간직할 가치가 있는 음반이라 생각된다. 요지음도 시중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Les Larmes du Jacqueline / Offenbach Werner Thomas (violoncello) Kammerorchester - Hans Stadlmair



Larmes du Jacqueline / Offenbach 장한나/ (violoncello)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박춘석 Werner Thomas (violoncello) Carmen Piazzini (piano)



이 음반의 곡들을 모두 함께 싣고 싶으나 "저작권 침해 의심"이라는 붉은 딱지가 붙는 바람에 올리는 것이 여의치 않아서 유튜브의 동일 음원을 골라 링크함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란다. 사람의 목소리와 음역이 비슷하다고 하는 첼로, 그래서인지 언제 들어도 가슴이 저려오는 애잔한 느낌의 첼로 음색에 나도 모르게 눈가가 시려온다.



-메아리(07.27)-




<본문의 견해는 오로지 본인의 사견임으로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