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을 수놓을 아름다운 선율, 그리고 시

by 안장훈 posted Aug 1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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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을 수놓을 아름다운 선율...

01.J.C. orelly / Le Conert De La Mer(바다의 협주곡)

02.Francis Lai / Theme From Love Story(러브스토리)

03.Joset Suk / Fur Elise(바이올린)

04.Paul Maurirat / 여름날의 소야곡

05.Henry Manclni / Love Theme From Sunflower(영화,해바라기)

06.Dying Yuong / 사랑을 위하여

07.팬플릇 / 여름비

08.Richard Claydeman / Au Bord De Riviere(강가에서)

09.남택상 / 여름날의 추억(Le Temps D'un ete)

10.Gheorghe Zamfir / Pene Lope(파도)

 

 

 

여름에는 저녁을

- 오규원

 

여름에는 저녁을
마당에서 먹는다
초저녁에도
환한 달빛

마당 위에는 멍석
멍석 위에는 환한 달빛
달빛을 깔고
저녁을 먹는다

숲속에서는
바람이 잠들고
마을에서는
지붕이 잠들고

들에는 잔잔한 달빛
들에는
봄의 발자국처럼
잔잔한 풀잎들

마을도
달빛에 잠기고
밥상도
달빛에 잠기고

여름에는 저녁을
마당에서 먹는다
밥그릇 안에까지
가득 차는 달빛

아! 달빛을 먹는다
초 저녁에도
환한 달빛

 

바다로 달려가는 바람처럼

- 이해인

 

어디에 숨어 있다가
이제야 달려오는가

함께 있을 땐 잊고 있다가도
멀리 떠나고 나면
다시 그리워지는 바람

처음 듣는 황홀한 음악처럼
나뭇잎을 스쳐가다
내 작은 방

유리창을 두드리는
서늘한 눈매의 바람

여름 내내 끓어오르던
내 마음을 식히며
이제 바람은

흰 옷 입고 문을 여는 내게
박하내음 가득한 언어를
풀어내려 하네

나의 약점까지도 이해하는
오래된 친구처럼

내 어깨를 감싸 안으며
더 넓어지라고 하네

사소한 일들은 훌훌 털어버리고
바다로 달려가는 바람처럼

더 맑게, 크게
웃으라고 하네

 

쓸쓸한 여름

- 나태주

 

챙이 넓은 여름 모자하나

사 주고 싶었는데

그것도 빛깔이 새하얀 걸로 하나

사 주고 싶었는데

올해도 오동꽃은 피었다

개구리 울음소리 다 자즈러들고

그대 만나지도 못한 채

또다시 여름은 와서

나만 혼자 집을 지키고 있소

집을 지키며 앓고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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