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작곡가 조지 거슈인(George Gershwin, 1898 -1937)의 오페라 '포기와 베스' (Porgy and Bess)에 나오는 "서머타임'은 여름철에 꼭 듣게되는 곡이다. 오래도록 오페라가 아닌, 뮤지컬이나 오페레타로 이해되어 온 이 작품은 근래에 와서 작곡자 자신의 말을 존중하여 오페라로 다루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런 구별을 초월하여 이 음악이 재즈, 포퓰러, 세미 클래식 등 폭 넓게 지지를 받는 것은 누구에게나 순응성이 있는, 고전적인 걸작으로 인정받기 때문일 것이다.

한 여름 바람 한 점 없는 뙤약볕 들판에서 묵묵히 일하는 농부들을 바라볼 때 멀리서 '서머타임' 한 곡조가 들려온다면...아니면 노래의 본 고장 미국 중부의 목화밭에서 땀 흘리는 고단한 흑인 농부들의 모습을 떠올린다면, 이 노래는 한결 실감이 날듯 하다. 저음의 묵직한 트럼본 소리가 더욱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