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너와 나 가까이 있는 까닭에 우리는 봄이라 한다 서로 마주하며 바라보는 눈빛 꽃과 꽃이 그러하듯.... 너와나 함께 있는 까닭에 우리는 여름이라 한다 부벼대는 살과 살 그리고 입술 무성한 잎들이 그러하듯... 아, 그러나 시방 우리는 각각 홀로 있다 홀로 있다는 것은 멀리서 혼자 바라만 본다는 것 허공을 지키는 빈 가지처럼 가을은 멀리 있는 것이 아름다운 계절이다 (오세영·시인, 1942-) Fly Me To The Moon / Ernesto Cortazar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