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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아로 모국 공연한 하피스트 라비냐 메이예르

Lavinia Meijer, harpist








네델란드가 자랑하는 정상급 하피스트 한국인 입양아 라비냐 메이예르.
해맑은 미소의 아담하고 아름다운 29세 여인- 한국에서의 두번째 무대 11월 29일(목) 예술의전당 공연에서 주변악기로 크게 관심을 끌지 못했던 "하프"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미국의 34세 젊은 지휘자 앤드류 그램스 (Andrew Grams)가 이끈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한 곡은 아르헨티나 작곡가 알베르토 히나스테라(A.Ginastera,1916-1983)의 하프협주곡 작품 25. 처음 들어보는 곡이지만 꿈결처럼 신비롭고 영롱한 하프의 음색과 다앙하고 현란한 발현(撥絃) 연주에 숨이 멎을듯 했다.

이날의 감동적인 순간은 앵콜곡 연주였다. 자신이 손수 편곡했다는 '아리랑'... 내면에 응축된 고독을 풀어내듯 고요하고 섬세하고 처연하기도 한 하프선율과 무아의 경지로 몰입하는 열연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번졌다. 어버이의 나라를 다시 찾은 입양아의 감동과 갈망, 어쩌면 가슴속 깊이 회한이 서린 인간드라마였기에 함께 관람한 5인의 친구 모두 눈시울을 훔치고 있었다. 두번째 앵콜곡은 현대작곡가 Philip Glass의 곡. 공연이 끝난 로비에는 그가 펴낸 이 음반에 사인을 받는 줄이 자못 길었다.



한국공연을 앞둔 라비냐 메이예르의 인터뷰와 하프 연주 시범
Lavinia Meijer : footage from Concertgebouw Amsterdam, Korea Tour, Dutch TV



 "첫 내한 때 친아버지 만나 / 나의 강한 의지는 한국적인 특성"

정상급 하피스트 라비냐 메이예르(29)는 한국에서 태어나 두 살 때 네덜란드 가정에 입양돼 세계적인 연주자로 자라난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지난 2009년 첫 내한 공연에서 친아버지를 처음 만난 사연이 알려지며 그의 드라마 같은 인생은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두번째 한국 공연을 앞둔 그는 이메일을 통해 "친아버지와의 만남은 확실히 내게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메이예르는 "친아버지를 만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왔는데, 실제 만나고 보니 그러한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며 "이 경험을 통해 난 더 성숙해졌고 내 인생에 대해 더 감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네덜란드에서도 여러 차례 하프로 '아리랑'을 선보이는 등 한국 전통 음악에 대해 관심이 많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도 하프 곡으로 편곡한 아리랑을 선보일 예정이고 한국 전통음악을 담은 음반을 내는 것도 고려 중이다. 이에 대해 "아리랑을 처음 들었을 때 갈망, 희망, 용서의 깊은 감정이 전해졌고 이 곡을 연주할 때마다 관객들도 크게 감동하는 것이 느껴진다"며 "가야금 곡을 편곡해 하프로 연주해보고도 싶다"고 했다.

휴가로 제주도를 찾고, 한국 사람과 음식을 사랑한다는 그에게 한국이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궁금했다. 상처로 남은 부분은 없을까. 그는 "입양 사실은 내 인생에서 전혀 문제가 아니었다"고 답했다. 이어 "오히려 네덜란드에서는 '아시아 외모의 하피스트'로 날 쉽게 기억해줬으며 내 강한 의지도 한국적인 특성이라고 믿는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는 8세 때 하프의 신비롭고 특별한 음색에 매료돼 연주자의 길을 걷게 됐다. 14세 때인 1997년 네덜란드 하프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2000년 브뤼셀 콩쿠르 등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2007년 카네기홀 무대에 데뷔한 이후 세계 주요무대에 서고 있다. 그는 처음 하프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특이한 악기"라는 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과 정반대의 이유로 하프로 연주하고 있다고 한다. 합주 악기로만 아는 하프가 솔로 악기로도 얼마나 큰 매력을 가졌는지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것. 그는 "'천사 같은 소리'로만 아는 이 악기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발견했을 때 너무도 흥분됐고 이 악기에 대한 내 열정을 나누는 것을 인생의 사명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그가 바로크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는 것도, 춤·연극·전자음악 등과 작업을 시도하는 것도 모두 하프의 가능성을 넓히기 위한 노력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히나스테라 하프 협주곡을 선택했다. 역시 하프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음색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이기 때문이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이기도 하다. 메이예르는 "솔리스트와 오케스트라 모두에게 어려운 곡이지만 하프의 타악기적인 소리와 신비로운 음색을 함께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2012.11.28)


라비냐 메이예르 연주 / Metamorphosis (Philip Glass 작곡)

2011.11.30  at Locatie Het Sieraad in Amsterdam, Netherland



《e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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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주선 2012.12.03 20:29
    라비냐의 감동적인 '아리랑' 연주 내내 솟아 오르는 눈물을 남몰래 비강 속으로만 흘려 내려 보내느라 애를 먹었다네.
    1980대초에 태어나 어찌된 연유인지는 모르지만 부모품을 떠나 머나먼 낯선 타국에서 성장하여 이렇게 세계적 하피스트가 된 그녀!
    언어나 몸짓이나 생각의 틀은 비록 이국적이지만 그가 태어날 때 물려 받았던 우리 민족의 '아리랑DNA'가 깊이 보전되어 있음에 감격하였다네.
    그 날밤, 림스키코르사코프와 차이콥스키는 그녀의 '아리랑'에 가려져 여운조차도 남아 있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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