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4개의 마지막 노래'
Richard Strauss Vier letzte Lieder (Four Last Songs), Op.posthg

Richard Strauss (1864-1949) Four Last Songs / 12 Orchestral Songs Elisabeth Schwarzkopf, soprano George Szell, Cond. Radio Symphony Orchestra, Berlin 1-9 London Symphony Orchestra 10-16
독일에서 태어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모차르트에 비견할만한 신동으로 6살경부터 이후 78년 동안 독일 낭만주의 전통을 이은 리트를 200여 곡이나 작곡했다. 그 중에서도 '4개의 마지막 노래'는 그 최후의 예술혼을 응축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2차대전의 망명지 스위스에서 각박하게 숨을 거두기 바로 전 해 1948년, 독일의 위대한 시인 아이헨도르프의 시 "저녁노을에"를 시작으로 헤르만 헤세의 시 3편(1.봄, 2.9월, 3.잠들기 전에)에 인간의 목소리를 입히는 작업을 완성했다. 그러나 그는 애석하게도 이 4개의 리트가 연주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 1950년 5월 22일 런던 앨버트홀에서 초연되기 8개월 전 슈트라우스는 85세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네개의 마지막 노래'라는 제목은 슈트라우스의 출판업자가 작곡가 사후에 붙인 이름이다.
이 작품은 슈트라우스 자신이 선언한 죽음에 대한 준비이자 아름다움에 대한 고별이다. 매끄러운 멜로디와 광채 나는 하모니, 회화적인 화려함, 세련된 오케스트레이션 등등이 대범한 필치와 세밀한 세부묘사, 간결하면서도 고양감 높은 시적 감흥을 통해 피어오르는 4개의 노래는 아름다움으로 장식된 죽음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다. 양식적으로는 젊은 날에 보여주었던 그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과 충격적인 효과를 모두 배제하고 가장 단순하면서도 감각적인 요소들만을 선택했다. 그 결과 오케스트라 음색에 대한 전지전능함과 멜로디 라인의 간결함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전례 없는 음악적 흡인력을 띠게 되었다. 특히 "저녁노을에"는 죽음을 앞둔 덧없는 허무감과 고독한 심상을 잘 나타내어 자신의 마지막 고별의 노래로 삼았음이 틀림없다.
마침 내가 소장하고 있는 CD는 1966년에 EMI에서 녹음한 엘리자베스 슈바르츠코프(소프라노)와 조지 셀(지휘)의 것인데, 녹음과 연주의 완성도에 있어서 가장 뛰어난 음반이라는 전문가들의 평을 듣고 있다. 음반의 서두에 4곡이 실려있고, 이어서 12곡의 리트가 뒤따르는데 여기에 채용된 시에도 하이네와 괴테 등 대문호의 이름이 보인다. 저녁노을이 붉게 물드는 서쪽하늘을 멀리 창밖으로 내다보며 들어보는 슈트라우스의 마지막 예술가곡은 언제나 짙은 감동의 울림으로 나를 전율시킨다.
4 Last Songs 듣기
1. Frühling (Hesse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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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곡 Im Abendrot(저녁노을에)는 다소 생소한데, 너무 좋아서 듣고 듣고 또 들어 보고 있다오.
Elisabeth Schwarzkopf의 이 음반을 구해보려고 Interpark 등에 알아보니 품절이라고 하던데
辛 博이 소장한 CD를 빌려서 복사해 두고 싶군요.
음악에 조예가 깊은 신 박!!! (미국서 대학 다닐때 교양전공으로 클래식음악을 수강했다고 함.)
음악은 물론 미술과 문학 등 예술전반에 걸쳐 폭넓은 식견을 가진 그대에게 자주 놀라곤 하지요.
그러면서도 전공분야에서 대성하여 많은 공헌을 하고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으니 찬탄不禁 !!!...자랑스럽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