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시 / 오세영

by 홍순진 posted Feb 0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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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귀복 작곡 우리가곡 50곡모음


2월의 시 / 오세영

"벌써" 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달

벌써 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 오 세 영 =





2월에 들어서면 공연히 조급해지고 바빠진다.
보낼수 있는 날도 28일뿐 ...
설날도 끼어 있고, 학교 졸업식도 이어진다.
절기로 보면 입춘과 우수가 들어 있는 달이다.
하지만
잠시 눈을 감고 조용한 마음으로
봄이 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명상을 해 본다.




= Dais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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