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생각 (思友) / 李殷相 詩 - 朴泰俊 曲

by 이희복 posted May 1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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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생각 (思友) / 李殷相 詩 - 朴泰俊 曲



봄의 교향악이 울려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필적에
나는 흰나리 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언덕과 같은 내맘에
백합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피어날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더운 백사장에 밀려 들오는
저녁 조수 위에 흰새 뛸 적에
나는 멀리 산천 바라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저녁 조수와 같은 내 맘에
흰새 같은 내 동무야
내가 네게서 떠돌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소리없이 오는 눈발사이로
밤의 장안에서 가등 빛날때
나는 높이 성궁 쳐다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부른다
밤의 장안과 같은 내맘에
가등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빛날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김규환 편곡 / 안산시립합창단 / 지휘 박신화


                            청라언덕을 찾아서

이 노래의 1절에 두 번이나 등장하는 ‘청라언덕’은 과연 어디에 있는 어떻게 생긴 언덕일까? ‘청라언덕’이 있다는 대구의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을 향해 2011년 8월 31일 길을 떠났다. 아직 무더위가 남아있는 여름의 끝자락에 떠난 여행이었다. 내리쬐는 늦여름 햇살이 매우 따가웠다.

네비게이션를 따라 동산의료원에 들어서 언덕길로 조금 올라가자 의료원 서쪽편에 붉은 벽돌로 지어진 오래된 선교사 주택이 몇 채 서 있었다. 차도 옆에는 ‘의료선교박물관’이라고 화강암에 검은 글씨로 새겨진 큼지막한 표지석이 보였다. 그리고 그 안 쪽 옛 사택들 사이에 화강암에 새겨넣은 <동무생각> 노래비가 서 있었다. 그곳이 바로 ‘청라언덕’이었던 것이다. 청라(靑蘿)란 푸른 담쟁이를 가리키는 말로서 언덕위에 세워진 선교사들의 붉은 벽돌 사택을 푸른 담쟁이가 덮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노래비는 오래된 것이 아니었다. 세워진 때가 2009년 6월로 되어있었다. 대구 중구 문화원과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이 함께 세운 것으로 새겨져있고, 글씨는 여지 추진호 선생이 썼다고 적혀있다. 노래비는 오른쪽 면에 동무생각 가사 1절이, 왼쪽 면에 청라언덕에 대한 다음과 같은 설명이 새겨져 있다. (옮긴글)


청라언덕

대구가 고향인 작곡가 박태준(1901-1986)이 곡을 짓고 노산 이은상(1903~1982)이 노랫말을 붙인 가곡이 ‘동무생각(思友)’이다.
바로 이곳이 푸른(靑) 담쟁이(蘿) 넝쿨이 휘감겨 있던 청라언덕이고 백합화는 그가 흠모했던 신명학교 여학생이란다.
박태준의 꿈과 추억이 서린 이곳에 노래비를 세운다. 이 언덕을 찾는 이들의 가슴에 청라언덕의 노랫소리가 울려퍼지길 기원하면서.

2009년 6월
대구 중구 문화원,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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