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첼 로 _ 김영태


흰 말(馬) 속에 들어있는
古典的인 살결,
흰 눈이
低音으로 내려
어두운 집
銀빛 家具 위에
修女들의 이름이
무명으로 남는다
화병마다 나는
꽃을 갈았다
얼음 속에 들은
엄격한 變奏曲,
흰 눈의
소리 없는 저음
흰 살결 안에
람프를 켜고
나는
소금을 친
한 잔의 食水를 마신다.
나는 살빠진 빗으로
내리 훑으는
漆黑의 머리칼 속에
三冬의 활을 꽂는다.

- 시집『가을, 계면조 무게』(미래사, 1991) 중에서

◇김영태(金榮泰, 1936-2007, 서울), 홍익대 서양화과 졸업. 1959년 '사상계'로 등단.
「草芥手帖」「여울목 비오리」「결혼식과 장례식」등의 시집과 산문집, 음악 평론집,
 무용 평론집 등 저서 54권. 소묘 그림 개인전 8차례를 가졌고, 무용평론가회 회장 역임.
 현대문학상, 시인협회상, 서울신문사 제정 예술평론상, 허행초상 등 수상.

Beethoven's Cello Sonata No.3 in A Major, op.69
Mstislaw Rostropovitch, cello & Swjatoslav Richter, piano
- Usher Hall, Edinburgh, 31 April 19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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