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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9 05:23
브람스 교향곡 2번…음악으로 써내려간 연서(戀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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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헨리 리 토머스 부부가 쓴 그의 전기, 마지막 대목을 옮겨 보면서 그를 다시 생각합니다....
"그는 친한 친구들을 한 사람 한 사람씩 잃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첫사랑 엘리자베드는 심장병으로 쓰러졌다. 그리고 중년기의 위안이었던 헤르미네는
한창 젊은 나이로 지고 말았다. 그리고 이어서 한스 폰 뵐로우가 떠났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모든 것이었던 클라라 슈만이 영면의 길을 떠나고 말았다.
브람스는 그 때 휴가 중이었는데 그 부음을 전해 듣고는 경황이 없어 돌아 오는 기차를 잘못 탔다. 그가 쇠잔한 나이를 이끌고 비틀거리며 그 녀의 무덤에
도착해서 그 유해에 한 줌 흙을 뿌리기까지는 꼬박 이틀을 소비해야 했다. ...... 그는 예순 네살의 나이로도 여전히 운동에 열심이었고, 참나무처럼 완강하게
노년의 풍경을 뒤로 하고 서 있었다. 그러나 갑작스레 육체가 무너져 갔다. 의사들은 그의 병을 암으로 진단했다. 그리고 충격에서 헤어나기도 전에,
모든 것이 끝났다.
'나는 내 자신을 표현해 내는 일을 시작조차도 못했는데.....' 그는 종말에 서서 투덜댔다.
그러나 아마도 - 누가 이것을 부정할 수 있겠는가 - 그는 새로운 청중, 더 훌륭한 청중들을 위하여, 씌어지지 않은 음악을 함께 가져갔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