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송어》
Franz Schubert : Piano Quintet 'Forelle' Op.114, D.667 (제4악장)
며칠전 허영옥 동문이 소개한 슈베르트 가곡 버전의《송어》를 들으면서 이에 못지않은 근사한 조성인 피아노 5중주《송어》가 듣고 싶어졌다. 44년전에 촬영된 위 동영상은 첼로의 천재 재클린 뒤 프레와 피아노의 다니엘 바렌보임의 신혼 2년차 행복한 모습과 함께, 다른 연주자들도 젊음이 약동하는 20대의 청신 쾌활한 하모니가 돋보인 유명한 연주실황이다. 당시 24세 꽃다운 나이의 뒤 프레는 2년후 다발성경화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첼로를 손놓은채 16년간이나 힘든 투병생활을 하다가 42세에 요절했는데, 그의 남편 바렌보임이 병구완에 무심했다고 하여 비난 받기도 했다.
피아니스트 바렌보임은 후일 지휘자로 대성했고 더블베이스를 켰던 주빈 메타도 지휘자로 이름을 날린다. 소아마비 장애를 딛고 정진한 바이올린의 이차크 펄만(다음달 10월 14일 내한공연 예정), 비올라의 패기만만한 핑커스 주커만 등 모두 일세를 풍미하는 정상급 연주자로 우뚝 섰다. 이 5중주는 제2바이올린 대신에 더블베이스가 들어가 있는 특이한 편성으로 눈길을 끄는데 슈베르트 특유의 우울함보다 밝고 명랑한 연주가 인상깊다.
아래는 정명훈의 서울시향 팀,
리처드 용재 오닐이 이끄는 디토 앙상블의 피아노 5중주, 그리고 10대 시절 Kissin의 피아노 솔로《송어》연주실황이다.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송어》는 실내악 연주곡 중에서 가장 품위있고 아름다운 작품 중의 하나로 꼽힌다. 이 곡의 4악장이 가곡 '송어'의 멜로디를 주제로 한 변주곡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피아노 5중주곡의 이름도 가곡과 같은 이름 '송어(Die Forelle=The Trout)'로 부른다. 4악장은 가곡 '송어'의 멜로디를 테마로 해서 6개의 변주곡으로 꾸며져 있다. 주제, 5개의 변주곡, 주제를 여러 악기로 나누어 연주하는 코다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제의 쾌활한 분위기가 곡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특히 제3변주의 피아노 연주가 아름답고 독특하다. 생동하는 송어의 움직임, 낚시꾼의 등장, 송어를 잡으려 물을 흐리는 익살스러운 심리적 묘사가 슈베르트만이 가능한 탁월함으로 다가온다.
이 피아노 5중주는 음악적 후원자이며 아마추어 첼리스트인 실베스터 파움가르트너(Sylvester Paumgartner)의 의뢰로 작곡되었다. 그가 가곡 '송어'에 나오는 멜로디를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슈베르트는 ‘송어’ 이외에도 ‘죽음과 소녀 4중주(Death and the Maiden Quartet), ‘방랑자의 환상(Wanderer Fantasy)’ 등 자신이 썼던 여러 가곡의 멜로디를 다시 사용했다. 가곡 '송어' 는 독일의 시인 다니엘 슈바르트의 시에 곡을 붙인 것인데 여기에 관한 한가지 일화가 있다. 맑은 개울물에 흙탕물을 일으켜 송어의 시야를 흐리게 하는 낚시꾼은 부와 권력을 독점한 귀족이고, 이에 기만되어 낚시꾼에 잡히는 송어는 어리석게 착취 당하는 대중 서민이라고 은유되었다는 이유로, 시인은 한 때 구속되기도 했다는 것...어떻든 그 풍부한 표현력과 유려한 선율, 낭만적이면서 유쾌한 정서의 흐름이 뛰어난 걸작 중의 걸작 슈베르트의 '송어'다.
《e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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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영상!! 상상도 못해본 유명인 실력파들의 조성인 피아노 5중주 {송어}를 또 듣게되니 esso님께 감사를 전합니다
특이한 편성으로 더불베이스를 켜는 주빈 메타, 바렌보임, 이작 펄만, 피커스 주커만의 상큼한 젊음이 가슴을 설래게 하는군요^^
저는 {디토} 앙삼불의 열열팬이라서 매회 함께 하는데 이영상을 다시 보니 3년전 추억으로 행복할수 있어 또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