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구경 ㅡ 장사익

by 오장환 posted Dec 1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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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구경 ㅡ 장사익

(노래는 맨 아래에 있습니다.)


 
어머니 꽃구경 가요.
제 등에 업혀 꽃구경 가요.
세상이 온통 꽃핀 봄날
어머니는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혔네.
마을을 지나고 산길을 지나고
산자락에 휘감겨 숲길이 짙어지자
아이구머니나
어머니는 그만 말을 잃더니
꽃구경 봄 구경 눈감아 버리더니
한 웅큼씩 한 웅큼씩 솔잎을 따서
가는 길 뒤에다 뿌리며 가네.
어머니 지금 뭐하신대유~
아 솔잎을 뿌려서 뭐하신대유~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너 혼자 내려갈 일 걱정이구나.
길 잃고 헤맬까 걱정이구나.
 
= 중 복 =
 
어머니 꽃구경 가요.
제 등에 업혀 꽃구경 가요.
세상이 온통 꽃핀 봄날
어머니는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혔네.
 
 
** 위의 가사를 보시면,
아들이 '꽃구경'을 가자고 하며 어머니를 업고 산엘 갑니다.
그런데 사실은 꽃구경이 아니라 '고려장'을 하러 가는 것이죠.
어머니는 처음에 좋아라 하고 업혀 갔지만,
점점 길어지는 발걸음에 꽃구경이 아니라
'고려장'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래서 아들 '혼자' 내려갈 일을 걱정하며
되돌아 갈 길 편하라고 어머니는 솔잎을 뿌립니다.
아들이 길 헤맬까 걱정하며 솔잎 뿌리는 장면이 눈물 겹습니다.

많은 순회공연을 한 바 있는 장사익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습니다.
요즘 같이 광란(?)의 춤과 노래를 보면
저렇게 해야만 하는지 짜증스럽기도 합니다.
특히<싸이 Psy>(본명 - 박재상)의 <강남스타일>에 이어서
<젠틀맨> 에 이르기까지의
신들린 몸부림과 노래가 어지러울 때
<소리꾼 장사익>의 노래를 들으면
사람들 가슴에 깊이 박혀있는 사연들을 끄집어내는 것 같은 
소리가 세상을 깨우쳐 주는 듯 합니다.
  
47세의 늦은 나이에 등장한 <장사익>은 가수라기 보다는
인생의 심연을 들여다 보는 그리고 영혼을 흔들어 대는
그런 가락이 새로운 삶을 보여주는 연금사 같습니다.
그의 데뷔작 <찔레꽃>을 다시 한번 찾아 듣고 싶군요.
 
 
장사익 님의 *꽃구경*
 
고려장의 폐습을 파괴한 어머니의 마음을
처절한 한(恨)으로 부른 명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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