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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클라라'(2010.12 한국개봉)에서 브람스를 가운데로 클라라(좌)와 슈만(우)


音 樂 _ 천상병


이것은 무슨 음악이지요? 새벽녘 머리맡에 와서 속삭이는 그윽한 소리.
눈물 뿌리며 옛날에 듣던 이 곡의 작곡가는 평생 한 여자를 사랑하다 갔지요?
아마 그 여자의 이름은 클라라일 겝니다. 그의 스승의 아내였지요?
백 년 이백 년 세월은 흘러도 그의 사랑은 아직 다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오늘 새벽녘 멀고 먼 나라 엉망진창인 이 파락호의 가슴에까지 와서 울고 있지요?

- 천상병 시집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미래사, 1991





● 브람스의 현악 6중주 1번 제2악장『브람스의 눈물』
Brahms' String Sextet No.1 2nd Mov. Andante ma moderato



Isaac Stern & Alexander Schneider, violin
Milton Katims & Milton Thomas, viola
Pablo Casals & Madeline Foley, cello
[Recorded in 1952]


"歸天"의 시인 천상병(1930-1993)...'엉망진창 파락호'라고 자칭한 그의 새벽잠을 깨우고 눈물짓게 한 음악은 바로 브람스의 현악 6중주 1번일 것입니다. 이 곡의 2악장이 나중에『브람스의 눈물』이라는 표제를 얻은 것은 음악사상 가장 아름답고 애틋한 순애보, 브람스와 클라라의 이룰 수 없었던 사랑의 눈물이라고 여긴 것이지요. 가난했지만 지극히 선량하고 순박했던 천상병 시인은 가슴 울리는 이 음악을 들으며 소풍길 이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요하네스 브람스                   클라라 슈만

브람스 (Johannes Brahms, 1833~1897)가 로베르트 슈만 (Robert Schumann, 1810~1856)의 집을 처음 방문한 것이 그의 나이 약관 20세때인 1853년 9월 30일이었습니다. 브람스의 작품과 피아노 연주를 들어 본 슈만 부부는 그의 천재성을 바로 알아보고 후원자가 되면서 자신들의 집에 한달 동안이나 머무르게 하였습니다. 브람스는 슈만 부부의 따뜻한 보살핌에 존경과 친밀감을 가짐은 물론, 당시 34살의 아름다운 부인 클라라 (Clara Schumann, 1819~1896)에 매료됩니다. 브람스는 스승의 부인이자 이름난 피아니스트인 14세 연상의 클라라를 평생동안 연모하며 그녀만을 지켜보는 운명적인 사랑의 사슬에 묶여버립니다.

1856년 여름에 슈만이 죽자 브람스는 홀로 된 클라라를 성심껏 보살피지만 끝내 맺어지지는 못합니다. 대신 그녀에게 바치는 곡을 여러편 작곡했는데『브람스의 눈물』도 그 중의 하나로 클라라의 41세 생일에 헌정했습니다. 그런데 이 곡은 사실은 브람스의 젊은 시절 첫사랑인 아가테(Agathe von Siebold)라는 아가씨에게 준 곡이었다고 합니다. 약혼설까지 있었지만 브람스는 평생 독신을 고집했습니다. 오로지 클라라만을 바라보는 순정적인 사랑에 만족한 것입니다. 

클라라가 1896년 5월 20일 77세로 운명하자 "내 삶의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체험이요 가장 위대한 의미를 상실했다"며 그녀의 죽음을 눈물로 애통해 했습니다. 이듬해 4월 3일 64세의 브람스도 홀연히 클라라의 뒤를 따라갔습니다. 브람스와 클라라의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은 음악 속에 영원히 살아 있습니다.



《e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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