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음악살롱 > 음악살롱
 
조회 수 121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영화 '클라라'(2010.12 한국개봉)에서 브람스를 가운데로 클라라(좌)와 슈만(우)


音 樂 _ 천상병


이것은 무슨 음악이지요? 새벽녘 머리맡에 와서 속삭이는 그윽한 소리.
눈물 뿌리며 옛날에 듣던 이 곡의 작곡가는 평생 한 여자를 사랑하다 갔지요?
아마 그 여자의 이름은 클라라일 겝니다. 그의 스승의 아내였지요?
백 년 이백 년 세월은 흘러도 그의 사랑은 아직 다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오늘 새벽녘 멀고 먼 나라 엉망진창인 이 파락호의 가슴에까지 와서 울고 있지요?

- 천상병 시집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미래사, 1991





● 브람스의 현악 6중주 1번 제2악장『브람스의 눈물』
Brahms' String Sextet No.1 2nd Mov. Andante ma moderato



Isaac Stern & Alexander Schneider, violin
Milton Katims & Milton Thomas, viola
Pablo Casals & Madeline Foley, cello
[Recorded in 1952]


"歸天"의 시인 천상병(1930-1993)...'엉망진창 파락호'라고 자칭한 그의 새벽잠을 깨우고 눈물짓게 한 음악은 바로 브람스의 현악 6중주 1번일 것입니다. 이 곡의 2악장이 나중에『브람스의 눈물』이라는 표제를 얻은 것은 음악사상 가장 아름답고 애틋한 순애보, 브람스와 클라라의 이룰 수 없었던 사랑의 눈물이라고 여긴 것이지요. 가난했지만 지극히 선량하고 순박했던 천상병 시인은 가슴 울리는 이 음악을 들으며 소풍길 이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요하네스 브람스                   클라라 슈만

브람스 (Johannes Brahms, 1833~1897)가 로베르트 슈만 (Robert Schumann, 1810~1856)의 집을 처음 방문한 것이 그의 나이 약관 20세때인 1853년 9월 30일이었습니다. 브람스의 작품과 피아노 연주를 들어 본 슈만 부부는 그의 천재성을 바로 알아보고 후원자가 되면서 자신들의 집에 한달 동안이나 머무르게 하였습니다. 브람스는 슈만 부부의 따뜻한 보살핌에 존경과 친밀감을 가짐은 물론, 당시 34살의 아름다운 부인 클라라 (Clara Schumann, 1819~1896)에 매료됩니다. 브람스는 스승의 부인이자 이름난 피아니스트인 14세 연상의 클라라를 평생동안 연모하며 그녀만을 지켜보는 운명적인 사랑의 사슬에 묶여버립니다.

1856년 여름에 슈만이 죽자 브람스는 홀로 된 클라라를 성심껏 보살피지만 끝내 맺어지지는 못합니다. 대신 그녀에게 바치는 곡을 여러편 작곡했는데『브람스의 눈물』도 그 중의 하나로 클라라의 41세 생일에 헌정했습니다. 그런데 이 곡은 사실은 브람스의 젊은 시절 첫사랑인 아가테(Agathe von Siebold)라는 아가씨에게 준 곡이었다고 합니다. 약혼설까지 있었지만 브람스는 평생 독신을 고집했습니다. 오로지 클라라만을 바라보는 순정적인 사랑에 만족한 것입니다. 

클라라가 1896년 5월 20일 77세로 운명하자 "내 삶의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체험이요 가장 위대한 의미를 상실했다"며 그녀의 죽음을 눈물로 애통해 했습니다. 이듬해 4월 3일 64세의 브람스도 홀연히 클라라의 뒤를 따라갔습니다. 브람스와 클라라의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은 음악 속에 영원히 살아 있습니다.



《esso》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 음악이 있는 詩 ♪♪ 천상병의『音 樂』 이태식 2014.01.22 121
731 雪の華(유키노하나) - 中島美嘉(나카지마 미카) 윤형중 2014.01.23 97
730 오보에의 맑은 선율과 함께 . . . 전수영 2014.01.25 79
729 한밤의 모차르트 김상각 2014.01.25 117
728 신영옥의 Nella Fantasia 황광자 2014.01.26 90
727 Time and tide wait for no man. ▶ 가는 세월 _ 서유석 일마레 2014.01.27 87
726 오스트리아의 풍경과 요들송 곽준기 2014.01.27 76
725 옛 親舊여! (Dear Friend) 김필수 2014.01.29 91
724 고향의 노래 (김재호 詩 / 이수인 曲) - 테너 엄정행 외 조동암 2014.01.29 84
723 한국남성합창단이 부르는 "가고파" (전·후편) 민병훈 2014.01.30 70
722 설날 / 윤극영 작사 작곡 / 명창 황선남 김우식 2014.01.30 74
721 정상의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 추모 영상 (Claudio Abbado, 1933.6.26~2014.1.20) 한구름 2014.01.31 66
720 언제 들어도 희망이 샘솟는 곡…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Eb장조 허영옥 2014.01.31 103
719 2013 노래자랑 최연소(5세) 인기상「내 나이가 어때서」 김직현 2014.02.01 73
718 벌써 2월이구나 .... 오세영 홍순진 2014.02.01 92
717 Knock Three Times / Tony Orlando & Dawn 김영원 2014.02.02 59
716 빙판위의 탱고 라 쿰파르시타 (La Cumparsita) 이희복 2014.02.03 74
715 2월 4일은 입춘(立春)…요한 슈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 : Voice of Spring Waltz 》를 듣다 이태식 2014.02.03 102
714 《Secrets 》by OneRepublic 2 김혜숙 2014.02.03 107
713 펄 시스터즈 - 40년만의 Comeback 공연 윤형중 2014.02.04 88
Board Pagination Prev 1 ... 203 204 205 206 207 208 209 210 211 212 ... 244 Next
/ 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