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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든(좌)과 하이든 트럼펫 협주곡이 수록된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 앨범(우)


언제 들어도 희망이 샘솟는 곡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Eb장조



요제프 하이든(Franz Joseph Haydn, 1732-1809, Austria). 음악사 속에서 그의 이름은 후배 모차르트, 베토벤과 함께 비엔나를 중심으로 활약했던 빈 고전파 음악(classic music)의 기수이자 100여개의 교향곡을 남긴 ‘교향곡의 아버지’로 정리된다. 친절하고 유머 넘치는 성격 덕에 ‘파파’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당시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유럽 최대 영지(領地)와 재산을 가진 에스테르하지 후작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평생 돈 걱정(?) 없이 예술가의 삶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거기까지. 그의 음악적 가치는 함께 고전파 시대를 열었던 모차르트나 베토벤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시아(Messiah)’와 같은 걸작을 남긴 대가지만 ‘거장’보다 ‘개척자’에 더 큰 의미를 부여받는다. 예술가 입장에서는 좀 서운할 수도 있겠지만 ‘개척자’라는 의미는 하이든이 남과 같을 수 없는 ‘대단한 강점’이 될 수 있다.

수많은 작품을 남긴 하이든은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하이든의 탐구 정신이 빛난 음악 중 하나가 그의 트럼펫 협주곡(Trumpet Concerto Eb장조)이다. 하이든의 유일한 트럼펫 협주곡이기도 한 이 작품은 우리에게 꽤 친숙한 음악이다. 1973년부터 1996년까지 방송됐던 ‘장학퀴즈’란 프로그램의 시그널 음악으로 쓰인 그 음악이다.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이 위대한 것은 ‘트럼펫’이란 악기의 존재가 미미하던 시절 이 악기에 주목했다는 점이다. 그 시절의 트럼펫은 요즘과 달리 키와 밸브가 없는‘내추럴 트럼펫’이었다. 스케일 연주와 반음계 연주가 불가능한 상태였던 것. 당연히 음역이 넓지 못했고 표현할 수 있는 영역도 제한적이었다.

당시 비엔나 궁정 트럼펫 주자인 안톤 바이딩거(Anton Weidinger)는 5개의 키가 달린 트럼펫, 반음계를 표현할 수 있는 트럼펫을 직접 고안해 사용했다. 안톤은 이 트럼펫의 새로운 성능을 하이든에게 알렸고 흥미를 느낀 하이든이 안톤과 새 트럼펫을 위해 만든 음악이 바로 그의 유일한 트럼펫 협주곡이다.

기록에 따르면 안톤은 1801년 이 반음계 유건(有鍵) 트럼펫(Key Trumpet)을 완성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론 1790년대 후반부터 미완의 형태로나마 사용했으리라고 짐작된다. 안톤이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Eb장조’를 초연한 것은 1800년 3월 28일인 데다 이 곡은 반음계를 표현할 수 없는 ‘옛날 트럼펫’으로 연주가 불가능하기 때문. 이후 안톤은 훔멜, 쥐스마이어와 레오폴트 코젤루흐에게 자신의 트럼펫으로 연주할 수 있는 곡을 의뢰했고 유럽 전역을 돌며 연주했다. 안톤의 트럼펫은 1813년 블뤼멜(Frederick Bluehmel)이 밸브 장치가 달린 현대적 트럼펫을 발명하면서 점차 자취를 감췄다.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은 언제 들어도 힘이 솟는다. 우울하거나 찝찝했던 지난 한 해의 일들 따윈 한 순간에 날려 버릴 수 있고. 새로운 해에 대한 희망과 다시 도전해 보고 싶은 의지가 불끈 피어나기도 한다. 2014년 새해에 딱 적합한 음악이다.

▶ 감상을 원한다면…
 [CD] 모리스 앙드레, 리카르도 무티 지휘, 필하모니아 관현악단, EMI
 [CD]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 로페즈 코보스 지휘, 로잔 실내 관현악단, Erato

[최영옥 음악평론가]




Haydn's Trumpet Concerto 1악장 allegro - Maurice André
Muncher Philharmoniker, Heidelberg
** Maurice André(1933-2012, France)



Haydn's Trumpet Concerto 3악장 allegro - Sergei Nakariakov (1992,15세)
** Sergei Nakariakov (1977- Rus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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