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카사블랑카'를 기억하십니까 애잔한 주제곡과 아름다운 여인 잉그리드 버그만
60년도 더 된 추억의 흑백영화 '카사블랑카(Casablanca, 1942)를 떠올리면 눈동자가 예뻤던 스타 잉그리드 버그만과 그의 상대역 멋진 버버리코트의 사나이 허프리 보거트가 생각난다. 영화에 흐르던 음악 'As time goes by'의 애잔한 멜로디 또한 잊을 수 없다. 1차대전 말기 모로코의 항구도시 카사블랑카에서 우연히 재회한 옛 연인, 가슴 저리게 그리운 추억, 그러나 떠나보내야 했던 영원한 이별!!! 영화도 기억에 남지만 아름다운 그녀 잉그리드 버그만이 보여준 마음씨가 더욱 아름답고 향기로운 일화 한가지를 아래에 소개한다.

잉그리드 버그만의 전화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Here's looking at you, kid)”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험프리 보거트가 잉그리드 버그만에게 건넨 유명한 대사다. 인상 깊었던 이 장면의 여인 그녀는 너무나 아름다운 눈동자를 가졌었다.
스웨덴 출신의 버그만은 1940년대 이후로 미국 영화를 대표하는 스타였다.
1945년 2차 세계 대전의 포화 속에 미국과 연합국 병사들은 유럽에서 독일군과 싸우고 있었다. 배우들과 음악가 등으로 구성된 위문 공연단이 유럽을 순회하며 그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버그만도 위문 공연단에 참여했다.
공연이 끝나면 버그만은 다른 출연자들과 달리 군인들 사이를 걸어 다니며 악수를 나누면서 어디에서 왔으며 이름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리고 버그만은 수첩에 그들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받아 적었다.
사병들과의 악수 인사가 끝나자 장교들은 다투어 그녀를 식사에 초대했지만 그때마다 그녀는 이를 마다하고 사병들과 함께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미국에 돌아온 버그만은 수첩을 펼쳐 놓고 이름을 받아 적은 사병들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었다.
유명한 영화배우의 전화에 어리둥절해하던 사람들은 그녀의 몇 마디를 들으며 눈물을 글썽였다.
“존의 어머니시죠? 제가 이번에 베를린에 위문 공연을 다녀왔는데, 거기서 아드님을 만났답니다. 함께 식사도 했는데, 제게 농담을 건넬 정도로 밝고 건강했어요. 존에게 살짝 어머님이 어디 사는지 물어봤죠. 그냥 전 아드님이 잘 있다는 걸 알려 드리려고 전화했어요.”
아들을 전쟁터로 떠나보내고 가슴 졸이던 수많은 부모가 버그만의 전화를 받았다. 그들에게 버그만은 화려한 스타가 아닌 '아들의 안부를 전해 준 사람'으로 평생 기억되었다.
그녀는 영화에서만 스타가 아니었다. 그녀의 마음씨 또한 아름다운 스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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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사블랑카'에서는 흑인 가수 Dooley Wilson이 불렀고,
위 동영상 후반에 나오는 보컬은 Perry Como가 아닌가 싶군요.
옛 추억을 반추하는 노래로 괜찮은 다른 곡으로 For the good time (특히 Perry Como가 부른 것),
그리고 Nat King Cole의 Time and the river를 다시 듣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