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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아 하피스트의 '아리랑' 흐느낌



아리랑 / 편곡 및 연주 라비니아 메이어르 (한국계 네덜란드 하피스트)



2살에 이국 만리에 입양되어 장성한 한국인에게 '아리랑'은 어떤 울림이었을까. "아리랑을 처음 들었을 때 갈망, 희망, 용서의 깊은 감정이 전해졌다"고 말한 네덜란드 국적의 하피스트 라비니아 메이어르(31세)는 세번째 내한공연 무대 2월 14일(금) 예술의전당에서도 '아리랑'을 연주했다. 안타깝게 흐느끼며 삭히는 한(恨)의 선율...2년전 2012년 11월 두번째 모국공연의 앵콜곡 '아리랑'을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흘린 눈물을 생각하며 객석을 둘러보았다. 여기저기 감동에 겨워 눈시울을 훔치는 관객들, 그리고 우레와 같은 환호와 박수에 콘서트홀이 떠나갈듯 했다.

이 날의 메인 레퍼토리 모차르트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C장조 K299)이 무색할 정도의 앵콜곡 '아리랑'...입양아라는 운명적 그늘에서 정상의 하피스트로 우뚝서기까지 그녀가 안고 갔을 고독과 갈등, 이를 극복해낸 각고와 성취...그리고 우리의 DNA가 배어있는 '아리랑'이기에 더욱 감동이 진했으리라. 서울시향과 협연한 공연은 시향 수석 플루티스트 박지은과의 연주였다. 부드러운 플루트와 영롱한 하프의 화음이 너무나 아름답고 유려하여 가히 천상의 음악인듯 했다. 위는 플루트 협연 '아리랑' 실황을 입수 못한채 대신 소개하는 유튜브 솔로 영상이다. 




Lavinia Meijer(1983년 생)


세계 무대에서 떠오르는 스타 하피스트로 주목 받는 라비니아 메이어르는 8살에 하프에 매료된 후, 1997년 14살 때 네덜란드 하프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고, 2000년 브뤼셀 콩쿠르 등 여러 국제경연대회에서 우승했다. 2007년 카네기홀 무대 데뷔, 2009년 뛰어난 네덜란드 음악가에게 주는 네덜란드 음악상을 수상한 이래 세계 주요무대에 서고 있다.  그의 홈페이지(www.laviniameijer.com)에 들어가 보니 3월~4월은 거의 이틀에 한 번 꼴로 네덜랜드 순회연주 스케쥴이 잡혀있고, 5월엔 영국 런던 공연 예정이다. 채널클래식스 출시 첫 음반 '디베르티스망'에 대해 '클래식스 투데이'는 "단 한장의 하프 솔로 앨범을 산다면, 바로 이 음반"이라고 평가하며 연주와 음질 모두에 최고점수를 주었다. 두 번째 음반 '비전'에 이어 최근 세 번째로 '환상곡과 즉흥곡'을 펴내는 등 활발한 레코딩을 하고 있다.

하프 연주 '아리랑 '은 그가 손수 편곡했다. 순회공연 때마다 자주 연주하면서 한국인임을 확인한다. 47개의 현(絃)을 종횡무진하는 뛰어난 테크닉에다 카리스마도 대단하다. 아담한 체구에 밝은 표정, 양 볼우물이 귀여운 영낙없는 한국의 여인 라나비아 메이어르...네덜란드에 입양된 후 25년이 흐른 2009년, 그의 첫번째 내한공연 때 친부모를 만났다. "이 일을 계기로 난 더 성숙해졌고 내 인생에 대해 더 감사하게 됐다"는 소감이 인상에 남는다.
[9홈 음악살롱 2012.12.2일자 관련 포스팅 참조 바람]




Philip Glass 작곡 MetamorphosisⅡ 연주 (KBS 클래식오디세이에 소개된 영상)



TED에 출연하여 성공담과 함께 G.Pierné 작곡 Impromptu Caprice 연주




《e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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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주선 2014.03.09 23:50
    하피스트 라비니아 양의 흐느끼는 듯한 '아리랑'을 들으면서 느꼈던 많은 생각들이 다시 떠오른다.
    3살의 자신을 유기하였던 친아버지를 만나 향하던 그의 눈길 그리고 그와 그녀의 만감, 만감!!!
    그녀가 이렇게 성공한 하피스트로서 무대에 서게 된 건 그녀의 재능을 개발하여 밀어준 양부모의 덕이 아닐가!
    그렇다면.... 젖먹이 그녀를 유기한 친부에게 난 이렇게 말하고 싶다.
    "정말 잘 하셨소. 어린 딸을 억지로 끼고 살다가 평생 구져진 삶을 살게 하였더라면 지금도 얼마나 후회하고 있었을 것이요! 정말 참 잘하셨소!"
    라비니아 양의 하프소리가 예사로 들리지 않음은 우리 민족이 겪었던 그 한스러움이 묻어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2월 14일, 그녀의 연주가 끝나고 로비로 나온 우리들이 말을 아끼다시피한 건 아마도 어떤 슬픔을 들어내기 싫었던 안스러움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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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식 2014.03.10 00:58
    맹 교수의 생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을 했었다.
    어린 자식을 내칠만큼 어려웠던 친부모 슬하에서 남루한 삶을 그냥 이어왔다면 오늘의 하피스트 메이어르는 결코 있을 수 없었을 거다.
    그를 잘 키워낸 양부모는 정말 훌륭하다. 재능을 제대로 살려준 점도 그렇지만, 구김살 없이 맑고 밝은 모습과 성품으로 자라게 한 점이 고맙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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