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 편곡 및 연주 라비니아 메이어르 (한국계 네덜란드 하피스트) 2살에 이국 만리에 입양되어 장성한 한국인에게 '아리랑'은 어떤 울림이었을까. "아리랑을 처음 들었을 때 갈망, 희망, 용서의 깊은 감정이 전해졌다"고 말한 네덜란드 국적의 하피스트 라비니아 메이어르(31세)는 세번째 내한공연 무대 2월 14일(금) 예술의전당에서도 '아리랑'을 연주했다. 안타깝게 흐느끼며 삭히는 한(恨)의 선율...2년전 2012년 11월 두번째 모국공연의 앵콜곡 '아리랑'을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흘린 눈물을 생각하며 객석을 둘러보았다. 여기저기 감동에 겨워 눈시울을 훔치는 관객들, 그리고 우레와 같은 환호와 박수에 콘서트홀이 떠나갈듯 했다. ![]() Lavinia Meijer(1983년 생) 세계 무대에서 떠오르는 스타 하피스트로 주목 받는 라비니아 메이어르는 8살에 하프에 매료된 후, 1997년 14살 때 네덜란드 하프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고, 2000년 브뤼셀 콩쿠르 등 여러 국제경연대회에서 우승했다. 2007년 카네기홀 무대 데뷔, 2009년 뛰어난 네덜란드 음악가에게 주는 네덜란드 음악상을 수상한 이래 세계 주요무대에 서고 있다. 그의 홈페이지(www.laviniameijer.com)에 들어가 보니 3월~4월은 거의 이틀에 한 번 꼴로 네덜랜드 순회연주 스케쥴이 잡혀있고, 5월엔 영국 런던 공연 예정이다. 채널클래식스 출시 첫 음반 '디베르티스망'에 대해 '클래식스 투데이'는 "단 한장의 하프 솔로 앨범을 산다면, 바로 이 음반"이라고 평가하며 연주와 음질 모두에 최고점수를 주었다. 두 번째 음반 '비전'에 이어 최근 세 번째로 '환상곡과 즉흥곡'을 펴내는 등 활발한 레코딩을 하고 있다. Philip Glass 작곡 MetamorphosisⅡ 연주 (KBS 클래식오디세이에 소개된 영상) TED에 출연하여 성공담과 함께 G.Pierné 작곡 Impromptu Caprice 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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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9 19:09
입양아 하피스트의 '아리랑' 흐느낌 / 2월 14일 서울시향 정기연주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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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의 자신을 유기하였던 친아버지를 만나 향하던 그의 눈길 그리고 그와 그녀의 만감, 만감!!!
그녀가 이렇게 성공한 하피스트로서 무대에 서게 된 건 그녀의 재능을 개발하여 밀어준 양부모의 덕이 아닐가!
그렇다면.... 젖먹이 그녀를 유기한 친부에게 난 이렇게 말하고 싶다.
"정말 잘 하셨소. 어린 딸을 억지로 끼고 살다가 평생 구져진 삶을 살게 하였더라면 지금도 얼마나 후회하고 있었을 것이요! 정말 참 잘하셨소!"
라비니아 양의 하프소리가 예사로 들리지 않음은 우리 민족이 겪었던 그 한스러움이 묻어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2월 14일, 그녀의 연주가 끝나고 로비로 나온 우리들이 말을 아끼다시피한 건 아마도 어떤 슬픔을 들어내기 싫었던 안스러움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