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1 ~ 박만엽 언제부터인가 우린 친구가 되었다. 볼 수도, 보이지도 않는 녀석 그대의 향기를 날라줄 땐 단지 코끝을 자극할 뿐... 가끔은 천지를 뒤집어 놓는 몹쓸 녀석이기도 하지만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하니 용기 있는 녀석이기도 하다. '사랑한다.'... 그 한마디조차 못해 입이 굳어버린 나를 비웃듯 그 녀석은 울 줄도, 소리도 낼 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