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넘긴…" 니콜로 파가니니 ![]() Niccolo Paganini(1782-1840, Italy) '귀신같은 솜씨'를 일컫는 '귀재(鬼才)'라는 표현이 있다. 니콜로 파가니니가 바로 그랬다. 클래식의 낭만주의를 예고하며 화려한 '비르투오소(virtuoso·거장)'의 시대를 연 위대한 작곡가이자 신기(神技)의 바이올린 연주가 파가니니…생전에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넘겼다'는 악담을 듣고, 사후엔 제 때에 묘지도 못썼다는 전설적인 이인(異人)의 일화를 다룬 영화 <파가니니: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를 보면서 숨막힐듯 짜릿한 전율과 흥분을 느꼈다. 스토리는 간명하고 전개는 평범했지만, 비범한 한 남자의 고독과 갈망을 환상적인 음악으로 녹여내는 뜨거운 삶의 풍경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Carnival of Venice(베니스의 사육제) _ David Garrett 연주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로 돈과 명예를 거머쥔 파가니니가 방탕한 생활로 침체되어 있을 때, '악마'의 대리인 우르바니의 제의를 수락한다. 우르바니의 주선으로 런던으로 간 첫날 밤 들른 주점에서 즉흥 연주한 곡 '베니스의 사육제'에 경악하는 영국인들... 그는 바이올린 줄이 끊어져 한 줄만 남은 G선으로 신들린듯 연주를 마친다. 1초에 18개 음을 내고, 온갖 동물들의 소리를 재현하고, 악보를 거꾸로 올려놓고 나뭇가지로 연주 하는 등 믿기 어려운 일화가 전해지는 파가니니는 정녕 '악마'의 신탁이었나??!! Caprice 24 _ David Garrett 연주 런던 코벤트가든 로열오페라하우스 첫 공연의 막이 오르고 청중들이 오래 기다리자 갑자기 객석 뒷쪽에서 '카프리스 24'를 연주하며 들어오는 파가니니... 귀부인 관객들이 환호작약하고 실신하기까지 하는 한편으로 공연장 밖에서는 바람둥이 무뢰한 파가니니 물러가라는 여성단체의 데모가 벌어진다. 이날 공연장에는 이례적으로 영국 국왕이 참석한다. 파가니니는 멋들어진 '영국 국가 변주곡'으로 예를 표한다. Io Ti Penso Amore _ David Garrett 연주 / 소프라노 Nicole Scherzinger 목소리 가곡 '나 그대만을 생각 해(Io Ti Penso Amore)'는 처음 들어보는 곡이다. 파가니니를 영국에 초청한 지휘자 왓슨의 아름다운 딸 샬롯을 첫 눈에 사랑하게 된 파가니니는 그의 무대에 그녀의 노래를 올린다. 샬롯은 이를 계기로 소프라노로 성공하고, 여성편력 도사급인 파가니니는 런던을 떠난 후에도 그녀를 잊지 못하는 순정을 보인다. 샬롯의 노래 목소리는 미국의 소프라노 니콜 셰르징어(Nicole Scherzinger)가 대신했다.
La Campanella _ David Garrett 연주 '라 캄파넬라'는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 중의 제3악장 '종소리같은 론도(Rondeau à la Clochette)' 작품7이다. 파가니니는 바이올린 협주곡 10여곡을 남겼는데 이 중 '악마'라는 수식어에 가장 걸맞은 곡이 협주곡 2번이다. 현란한 기교와 난삽한 연주법으로 이름난 2번은 악마적인 저음과 마법적인 분위기로 넘친다. 이 파가니니의 원곡을 리스트가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대연습곡’ 중 제3번곡이 오늘날은 더 유명해졌다. 원곡 못지않은 고도의 연주력이 요구되어 뛰어난 피아니스트들이 자신의 기량을 자랑하기 위한 회심의 레퍼토리로 자주 선택한다. '종소리'라는 '라 캄파넬라' 뜻처럼 영롱한 피아노 트레몰로가 매우 아름다운 곡이다. 위 동영상은 독일 공영방송 ZDF가 2013년 8월에 송출한 데이빗 가렛의 연주실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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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2 05:28
영화《파가니니: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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