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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하면 파바로티, 카레라스, 도밍고 3 테너(오른쪽부터)가 떠오른다.
사진은 3 테너가 월드컵 축하 콘서트에서 열연하는 모습.



파바로티·카레라스 그리고 도밍고…
월드컵 열기 속 3 테너를 추억하며


2014 FIFA 브라질월드컵이 드디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축구라는 것. 공 하나로 진행되는 이 스포츠가 온 세상을 들썩이게 하는 것이 때때로 참 경이롭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구촌 열광 속에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 플라시도 도밍고(Placido Domingo), 호세 카레라스(Jose Carreras) 등 3대 테너다. 이들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결승전 전야제 날, 로마 오페라극장에서의 만남을 통해 세기의 테너로 거듭났다.

사실 이들의 만남은 1990년이 첫 무대는 아니었다. 1988년 이탈리아의 프로듀서인 마리오 드라디에 의해 이뤄진 공연이었는데, 백혈병으로 생사의 기로에 섰다 극적으로 치유한 호세 카레라스를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이때의 무대는 그야말로 ‘특별한 이유에의 만남’이었을 뿐, 그 누구도 이들이 다시 한 무대에서 뭉칠 것이라는 건 예상하지 못했다. 1990년 무대가 의외였던 이유다.

놀라운 건 이후로도 1994, 1998, 2002년의 월드컵 공연과 2005년 멕시코 공연까지 세 사람의 무대가 이어졌다는 점이다. 2006년 월드컵 때 한 번 더 뭉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지만, 당시 70세의 파바로티가 성악계에서 은퇴하면서 바람은 실현되지 못했다.

세 사람이 한 무대에서 만나는 것을 ‘기적’이라 생각했던 건, 세 사람이 워낙 대단한 라이벌인 데다, 이들의 음색과 음역대가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다. 섬세하고 고운 미성을 가진 카레라스, 엄청난 성량의 파바로티, 드라마틱한 표현력의 대가인 도밍고. 이렇게 서로 다른 스타일, 성량의 가수들이 한 무대에서 어떻게 함께 입을 맞추겠는가?

더구나 카레라스는 백혈병에서 돌아와 재기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황이었다. 파바로티의 볼륨에 맞서야 한다니 잔인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럼에도 이들의 공연이 성사될 수 있었던 건 셋 모두 축구광 국가인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더구나 월드컵 결승전 전야제 공연이 아닌가? 간단히 ‘No!’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 콘서트는 다른 의미도 있다. 수익금 일부를 불우한 이들을 위해 기부했고, 전 세계의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자리였다.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 세 사람은 ‘페데리코의 탄식(Il lamento di Federico)’ ‘그라나다(Granada)’ ‘별은 빛나건만(E lucevan le stelle)’ 등을 열창했다.

이들의 콘서트는 2001년 서울 내한공연을 포함해 19회의 공연, 그리고 멕시코에서의 마지막 공연까지 포함해 총 24회 열렸다. 이들의 공연을 담은 앨범은 클래식 앨범 중에서도 가장 많이 팔렸고, 특히 1990년 3대 테너 콘서트 앨범은 가장 많이 팔린 클래식 앨범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브라질월드컵을 맞아 클래식 팬들은 그 우렁찬 목소리의 파바로티를 그리워한다. 올 초 나빠진 건강으로 잠정 공연 중단을 선언한 도밍고의 쾌유를 빌며, 부쩍 쇠약한 모습인 카레라스를 걱정한다. 그리고 그들이 선사했던 최고의 아름다움과 음악을 두고두고 잊지 않을 것이다. 월드컵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최영옥 음악평론가]





Three Tenors Concert, July 10, 1998 in Paris to celebrate France World Cup.
Pavarotti, Carreras, Domingo & cond James Levine (1:10:15)



The Three Tenors Concert, 2001 in Seoul, Korea
Tu Ca Nun Chiagne (넌 왜 울지 않고) & My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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