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의 우리들을 엄청난 존재감으로 짓눌렀던 왕년의 팝가수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 1935-1977)가 생각나는 가을이다. 그의 노래 'Anything That's Part Of You'를 번안한 차중락의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에 눈물 짓던 다시 못올 청춘이 그리워진다. 미국에서 혜성같이 나타나 태풍처럼 휘몰아치며 "록큰롤의 황제(King of Rock'N Roll)"로 불려진 엘비스였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선 'Love Me Tender', 'Can’t Help Falling in Love', 'Are You Lonesome Tonight' 등의 발라드풍 노래가 더 사랑 받지 않았나 싶다. 록큰롤 리듬의 'Kiss Me Quick'과 같이 어린이들 입에도 겁없이 달릴 정도로 유행한 곡이 있었지만.
20세기 중반 비틀즈와 더불어 서구 팝계를 주름잡은 엘비스는 미끈한 외모와 요란한 의상, 역동적인 무대모션이 돋보였다. 특히 그의 관능적인 끈적한 목소리와 뇌쇄적인 눈빛에 껌뻑한 여성들이 실신까지 하던 광경은 세상 남자들의 질투심을 유발할 정도였다고나 할까. 40대초 아까운 나이에 요절한 그의 묘지엔 37년 내내 아직도 추모행열이 이어진다고... - 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