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음악살롱 > 음악살롱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브람스의 <운명의 노래>

Johannes Brahms' Schicksalslied (Song of Destiny)
for Chorus and Orchestra, Op.54




Collegium Vocale Gent / Philippe Herreweghe, cond



브람스 최고의 걸작 성악곡

브람스(1833-1897)의 성악곡 중 최고라는 평을 받는 <독일 레퀴엠,1868>에 이은 또 하나의 걸작을 꼽는다면 <운명의 노래,1871>를 들 수 있다. 이 성악곡의 가사는 독일의 위대한 서정시인 프리드리히 횔덜린(Friedrich Hölderlin,1770-1843)의 작품 '휘페리온'(Hyperion=그리스 신화의 Apollo)에서 인용하였다. 이 시는 두 개의 연으로 되어 있는데, 첫 연은 신들의 축복을 비는 내용, 두번째 연은 인류의 고통을 그리고 있다. 브람스는 원래 첫 연을 뒤에 한번 더 넣어 세 도막 형식으로 만들고자 하였으나 횔덜린의 비극적인 입장과는 너무 상치된다고 판단, 가사 대신에 관현악으로 연주되는 후주(後奏)를 덧붙여 작품의 마지막을 희망과 구원으로 장식했다고 한다. 초연은 1871년 10월 13일 독일 칼스루에에서 헤르만 레비의 지휘로 이루어졌다.

후기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브람스에게는 수많은 작품이 있으나 기이하게도 오페라는 한 곡도 찾아 볼 수 없다. 그 대신 뛰어난 성악곡을 많이 남겼다. 브람스의 성악곡들은 슈만이나 슈베르트의 가락위주에 비하여 사색적·철학적인 바탕 위에 담은 중후한 악상이 두드러진다. 특히 그 중에는 죽음, 운명 등 인간의 본원적인 명제를 추구한 작품이 적지 않은데, 브람스 자신의 성찰적이며 낭만적인 기풍에 연유한 것이라고 이해된다. 브람스의 작품은 명과 암, 희망과 절망, 엄격함과 온유함 등 양면성의 조화가 그 특징이자 매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운명의 노래>가 바로 이 범주에 드는 작품이라 하겠다.



[ Lyrics ]
Hyperions Schicksalslied
von Friedrich Hölderlin (1770~1843)


Ihr wandelt droben im Licht
Auf weichem Boden, selige Genien!
Glänzende Götterlüfte
Rühren euch leicht,
Wie die Finger der Künstlerin
Heilige Saiten.

Schicksallos, wie der schlafende
Säugling, atmen die Himmlischen;
Keusch bewahrt
In bescheidener Knospe,
Blühet ewig
Ihnen der Geist,
Und die seligen Augen
Blicken in stiller
Ewiger Klarheit.

Doch uns ist gegeben,
Auf keiner Stätte zu ruhn,
Es schwinden, es fallen
Die leidenden Menschen
Blindlings von einer
Stunde zur andern,
Wie Wasser von Klippe
Zu Klippe geworfen,
Jahr lang ins Ungewisse hinab.


축복 받은 정령들이여
너희들은 천국을 거닐고 있구나.
마치 음악가의 손가락이
거룩하게 현악기를 연주하듯이
가물거리는 천국의 공기가
너희들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있구나.

운명을 모른 채 잠든 아이처럼
천국의 정령들은 그렇게 춤을 춘다.
가녀린 꽃봉오리에
감싸여 있던 순결한 영혼들이
그 안에서 영원히 피어나고
축복 받은 눈동자는
고요하고 영원한 광채로 빛나는구나.

하지만 우리가 쉴 곳은
그 어디에도 없구나.
고통받는 인간들은 시간에서 시간으로
절벽에서 절벽으로 물줄기에 쓸려 내려가듯
사라져 버리고 떨어져 버린다.
해를 거듭하여
오랫동안 미지의 세계로


● 거장 리카르도 무티 지휘 <운명의 노래>

Brahms' Schicksalslied (Song of Destiny) _ cond Riccardo Muti, 2012
Orchestra Giovanile Luigi Cherubini 외 / Choral del Friuli Venezia Giulia


《esso》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32 [현악사중주] F. Schubert - '죽음과 소녀' 제14번 d단조 D.810 / 줄리아드 사중주단 이웅진 2014.10.13 85
4531 Spente Le Stelle (별들은 사라지고) / Ajda Pekkan 1 윤형중 2014.10.11 121
4530 리베라 소년합창단 - Stay With Me 민병훈 2014.10.11 96
4529 댄 깁슨의 <孤寂> / Dan Gibson's Solitudes - The Classics 이태식 2014.10.10 123
4528 그리운 금강산 / 도밍고와 홍혜경 연광철 & 베로니카(러시아 소프라노) 1 이희복 2014.10.09 103
4527 첼로의 음(音)과 함께 ~ ~ 1 홍순진 2014.10.08 136
4526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 탄명(呑明)스님 곽준기 2014.10.08 96
4525 Autumn Rose(가을장미) _ Ernesto Cortazar 일마레 2014.10.07 109
4524 Secret Love - Doris Day 김영원 2014.10.07 479
4523 클래식 기타 음악의 최고봉… 타레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허영옥 2014.10.06 120
4522 가을에 듣고 싶은 Armik의 플라멩코 기타 김우식 2014.10.06 99
4521 마음을 가다듬어 주는 명상곡 김직현 2014.10.05 102
4520 가을에는 꼭 들어야 하는《枯葉》- Miles Davis (트럼펫) - 무성 2014.10.04 127
4519 가을느낌 뉴에이지 연주 전수영 2014.10.04 104
4518 여름은 가고 (Summer's Gone) _ Claude Choe의 음악과 나희덕의 시 한구름 2014.10.04 104
4517 You raise me up / 윤복희 + 패티김 오장환 2014.10.03 78
4516 Autumn - Tol & Tol 조동암 2014.10.02 80
4515 가을비(Autumn Rain - Mike Prado & Dj Neka) 윤형중 2014.10.02 92
4514 아다지오를 사랑하는 님들을 위하여 -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아름다운 아다지오 3곡 (Bargiel, Lekeu, & Marcello의 아다지오) 1 김혜숙 2014.10.01 102
» 브람스의 성악곡 <운명의 노래> (Schicksalslied, for Chorus and Orchestra, Op.54) 이태식 2014.09.30 138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244 Next
/ 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