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혼을 울리는 재즈 보컬의 대명사
빌리 홀리데이 Billie Holiday (1915~1959)
미국의 재즈 역사에서 큰 획을 긋는 뛰어난 보컬리스트 빌리 홀리데이. 그녀의 목소리는 미성(美聲)은 아니었지만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힘이 있었고,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모든 재즈 가수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빌리 홀리데이는 악보에 의존하지 않고 그때그때 자신의 가슴이 원하는 대로 노래를 불렀다. 그녀의 노래에는 삶이 그대로 녹아 있었고 영혼이 담겨 있었다. 빌리 홀리데이의 노래를 듣는 사람들은 자유롭게 다가드는 그녀의 노래에 깊이 감동하고 그리고 위안을 받는다.
영혼의 노래를 불렀던 가수 빌리 홀리데이. 그녀 자신이 너무나 고독하고 처절한 삶을 살아 왔기에 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래 소개하는 그녀의 노래, 특히 그 독특하고 절묘한 창법으로 버무려진 대표적인 곡〈I Am A Fool To Want You〉, 그리고 인종차별을 고발하는 노래로 미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부를 때마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는〈Strange Fruit〉를 들으면 온 몸에 소름이 끼치듯 아릿해 진다.
빌리 홀리데이는 엘라 피츠제랄드(Ella Fitzgerald), 사라 본(Sarah Vaughan)과 함께 3대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로 꼽힌다. 흑인으로 태어난 이들은 혹독한 가난과 인종차별의 질곡속에서 힘들게 정상에 오른 입지전적인 경우다. 이 중에서도 빌리 홀리데이는 그야말로 비참하고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부모에게 버림 받고 외할머니 손에 자라다가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백인 가정의 하녀로 일하게 된다. 13세 어린 소녀는 백인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하여 경찰에 신고하지만 남자는 무죄로 풀려나고 오히려 그녀가 불량소녀로 몰려 수감된다. 2년후 출옥하여 일자리를 찾아 전전하다가 우연히 한 카페에서 부르게 된 노래가 크게 감동을 주고, 이를 계기로 가수의 길에 들어선다.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후원자를 만나 백인악단의 보컬로 무대에 서지만 인종차별의 벽은 두텁기만 했다. 악단의 백인들은 그녀를 정문이 아닌 뒷문으로 출입하게 했고, 밤이면 호텔에서 내몰려 거리에서 잠자리를 찾아 헤매야만 했다.
성공의 길에 들어선 가수가 되었어도 사람이 아닌 검은 짐승으로 멸시와 천대를 받기만 했던 시기 1939년에 내놓은 노래〈이상한 열매(Strange Fruit)〉!! 피를 토하듯 통절하게 부른 노래였다.

// 남부의 나무에는 이상한 열매가 열리네 / 잎사귀와 뿌리에는 피가 흥건하고 / 남부의 산들바람에 검은 몸뚱이가 매달린 채 흔들리네 / 포플러 나무에 매달린 이상한 열매 / 멋진 남부 풍경에 튀어나온 눈과 찌그러진 입술 / 달콤하고 상쾌한 향기 / 그리고 어디선가 살덩이를 태우는 냄새! / 까마귀가 뜯어먹고 비를 맞고 바람을 빨아들이면 / 이상하고 슬픈 열매는 나무에서 떨어지네 //
그 당시 극심한 인종차별로 흑인에 대한 폭력과 살해사건이 자주 일어났다. 흑인의 주검을 나무에 매달아 놓는 참혹한 광경을 "나무에 열린 이상한 열매"로 풍자하고 고발한 노래 <이상한 열매>는 사회의 큰 이슈가 되면서 경각심과 반성의 계기가 되었고 타임지는 빌리 홀리데이를 표지사진으로 올리기도 했다.
빌리 홀리데이는 그러나 천천히 죽어가고 있었다. 당신이 나를 검둥개라 부른다고 해도 나는 노래할 뿐이라던 그녀는 검은피부의 설움과 바람둥이 남편의 폭력, 그 고통과 외로움을 잊고자 마약에 빠져 들었다. 세번의 결혼과 세번의 이혼, 남자들에게 이용만 당하고 버림받은 빌리 홀리데이. 자포자기와 마약에 찌든 만신창이의 몸으로 입원한 빌리를 알아보지 못한 병원은 그녀를 부랑자로 여기고 치료에서 손을 뗀다. 그리하여 44세 아까운 나이로 통한의 생을 마감한 재즈의 천재 빌리 홀리데이...불우한 어린시절을 딛고 일어섰으나 행복한 삶을 붙잡지 못한 그녀는 거대한 인종차별의 감옥에서 끝내 탈출하지 못한 것이다. 진정어린 노래와 큰 메시지를 남긴채 그렇게 영원히 떠나갔다. [네이버캐스트 및 웹에서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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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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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곡을 듣게 해주어서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