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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 Quixote _ illustrated by Gustave Doré (1832-1883, France)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걸작 교향시《돈키호테》
Richard Strauss' Don Quixote, op.35


고매한 이상과 순수한 열정의 대명사 <돈키호테>가 클래식 음악으로는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후기 낭만주의의 거장 리하르트 슈트라우스(1864-1949)가 작곡한 교향시 <돈키호테>의 최근 연주를 들었다. 지난주 12월 12일(금) 서울시향의 예술의전당 공연은 처음 들어보는 기대와 흥분 속에 38분 연주시간 내내 짜릿한 감흥에 젖어들었다.

정명훈 지휘 오케스트라에 첼로 지안 왕(Jian Wang)과 비올라 홍웨이 황(Hung-Wei Huang) 협연으로 연주된 이 곡은, 스페인 문호 세르반테스(1547-1616)의 동명 원작소설에 충실하게 기초하여 서주와 피날레, 10개 변주곡으로 구성되었다. 소박함과 경쾌함, 격정과 용기,  때로는 좌절과 슬픔으로 휘몰아치는 다채롭고 현란한 관현악 향연에 객석의 환호와 기립박수가 그치지 않았다. 특히 처음보는 악기 'Wind machine'이 바람소리 효과를 내는 등 평소보다 많은 갖가지 악기들이 등장, 그 규모나 음악적으로 낭만음악의 극치를 보여주는듯 했다.

여기서는 우선 카라얀 지휘 베르린필의 전곡 연주, 그리고 여러 주제가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각 변주곡별로 구분하여 감상해 본다. 맨 아래에는 2013년에 90세로 타계한 거장 볼프강 자발리슈(1923-2013)의 지휘와 미샤 마이스키의 첼로 협연 동영상을 덧붙인다. 자발리슈는 바이에른 국립오페라극장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를 지냈고, 1978년 세종문화회관 개관 기념공연 초청 지휘를 맡은 바 있다. 또한 뮌헨 올림픽에서 윤이상의 <심청전>을 지휘했으며, 사라 장과 2장의 레코딩(파가니니 협주곡,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협주곡)을 남겼다.






Richard Strauss' Don Quixote (전곡)
Fantastic Variations for Cello & Orchestra, op.35
Pierre Fournier, cello / Guisto Cappone, viola
Berliner Philharmoniker, cond Herbert von Karajan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돈키호테》변주곡별 개별듣기

  서주: 기사풍으로 경쾌하게 
  주제: 기사 돈키호테와 종자 산초 판사
  제1변주: 출발과 거인들과의 격투 / 풍차와의 모험
  제2변주: 군대와의 전투 / 양떼와의 전투
  제3변주: 기사 돈키호테와 종자 산초의 대화
  제4변주: 순례의 행렬과 불행한 모험
  제5변주: 밤을 지새며 무기를 지키는 돈키호테
  제6변주: 귀부인과의 만남 / 가짜 둘시네아
  제7변주: 대기 가르며 거인족 정복 / 공중 기행
  제8변주: 마법의 배와 불행한 모험
  제9변주: 두 마법사와의 싸움
  제10변주: 은빛 달의 기사와의 결투
  피날레: 돈키호테의 회상과 죽음




Don Quixote _ illustrated by Alexei Talimonov


노년의 시골 선비 '돈키호테'와 시종 '산초 판사'의 기상천외한 모험을 그린 소설 <돈키호테>는 4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널리 애독되고 있다. 돈키호테라는 이름은 엉뚱하고 공상적인 인물의 대명사지만, 그는 결코 괴상하고 미친사람이라고 여겨지지는 않는다. 순진무구한 이상을 위하여 온갖 장애와 대결하고 돌진하는 그 장려한 도전력과 저돌성은 불의와 부조리의 오늘을 살고있는 우리에게 적잖은 대리만족을 준다.

돈키호테를 두고 묘사했다는 아래 글을 다시 음미해 본다.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Dream the impossible),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Do the impossible love),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우며(Fight with unwinnable enemy),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참고 (Resist the unresistable pain),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catch the uncatchable in the sky)」고 용감하게 나서는 돈키호테... 그는 과연 미친 것인가? 장차 이룩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는 그가 미쳤는가? 아니면 세상을 있는 그대로만 보고 안주하는 사람들이 미친 것인가?

독일 태생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낭만주의 최후를 장식하는 코다라고 할 거물급 작곡가였다. 그가 교향시《돈키호테》를 지은 1897년은 나이 33세때였다. 당시 그는 니체에게서 영감을 얻은《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발표한 직후인데,《돈키호테》는 이에 못지않은 철학적 사유가 깔린 역작이라는 평을 받는다.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의 기본 주제와 함께 그들의 모험 중에 일어나는 갖가지 사건들... 풍차를 향해 돌진해 가는 중에 불어오는 돌풍, 풍차에서 떨어지는 모습, 상상의 여인에 대한 환상, 사랑의 이중창, 충성의 맹세, 돈키호테와 산초의 대화, 강물을 따라 떠가는 나룻배, 흠뻑 젖은 옷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돈키호테의 죽음 등, 이 작품에는 리하르트의 음악적 표현력이 가히 천재적이라고 할 만큼 잘 묘사된 뛰어난 걸작임에 틀림 없다.  

리하르트는 유머감각 또한 매우 풍부하여 일생동안 음악 못지않게 우스개 소리도 많이 남겼다. 그의 아버지는 뮌헨의 이름 있는 호른 주자 '프란츠 슈트라우스'였다. 리하르트가 결혼해서 낳은 외아들 역시 '프란츠'라는 이름이였다. 리하르트는 자신의 아버지와 아들이 똑같은 프란츠라는 점을 꼬집어 자기를 '프란츠 샌드위치'라고 불렀다. 처음에는 보수적인 브람스를 따르다가 후에 진보적인 바그너를 좋아하게 되면서 그는 자기를 '리하르트 2세'라고 불러 달라고 익살을 부리기도 했다. 바그너의 이름도 리하르트였기 때문이다. 만년에 그는 83세의 노구를 이끌고 영국에 건너가 지휘를 한 일이 있었다. 그 때 기자가 "다음 계획은 무엇입니까?" 하고 묻자 "다음 계획은 죽는 것이오"라고 대답했다는 일화 또한 유명하다.



♣ NaverCast 자료 링크로 보기 / 아래 클릭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66&contents_id=12269&path=|455|509|674|&leafId=933



Richard Strauss' Don Quixote (전곡)
Fantastic Variations for Cello & Orchestra, op.35
NHK Symphony, cond W.Sawallisch, cello Mischa Maisky


《e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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