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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의 계절을 보내며


이른 봄날의 뒷끝을 향기롭게 장식하던 라일락이 진다. 강렬하고 도발적인 향내로 아득하게 혼미스럽던 봄밤의 추억도 꿈결처럼 스러진다. 첫사랑의 맛처럼 달콤하다는 라일락꽃을 입에 넣고 씹어보니 그저 씁쓸할 뿐이라던 누군가의 탄식이 생각난다. 라일락이 지고 나면 사랑의 꽃도 시든다는 쇼송의 노래를 듣는다. 친숙하지 않은 작곡가의 곡이다.  메마른 너의 입맞춤도 가버린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 봄은 그래서 더욱 서글프다. 라일락의 계절을 보내며 빛바랜 이 봄날에 무연히 작별을 고한다.



     


에르네스트 쇼송(Ernest Chausson)
Le Temps des Lilas(라일락의 계절)



Le temps des lilas _ Susan Graham, mezzo


Le temps des lilas _ Jan DeGaetani, mezzo


Le temps des lilas _ Charles Panzera, bar


Le temps des lilas _ Mischa Maisky, cello







에르네스트 쇼송(1855-1899, France)

파리 태생의 프랑스 작곡가 쇼송은 Voice 와 Orchestra를 위한 곡 Poeme de l'Amour et de la Mer, op.19 (사랑과 바다의 시) 중 제3곡의 에필로그에 Le Temps des Lilas(라일락의 계절)을 수록하였다. 이 곡은 나중에 독립된 타이틀로 따로 출판되었다. '프랑키스트'의 주요 멤버였던 쇼송은 프랑크의 순수절대 음악을 기초로 하여 그 위에 독자적인 색채를 만들어 나갔다. 그의 악풍은 감각적으로 날카롭고 우수에 찬 것이 많으며 또한 자연에 대한 세련된 감수성이 넘쳐 있다는 평을 받았다.



Le Temps des Lilas et Le Temps des Roses

   Text: Maurice Bouchor
   Music: Ernest Chausson

Le temps des lilas et le temps des roses
Ne reviendra plus à ce printemps-ci;
Le temps des lilas et le temps des roses
Est passés, le temps des oeillets aussi.

Le vent a changé, les cieux sont moroses,
Et nous n'irons plus courir, et cueillir
Les lilas en fleur et les belles roses;
Le printemps est triste et ne peut fleurir.

Oh! joyeux et doux printemps de l'année,
Qui vins, l'an passé, nous ensoleiller,
Notre fleur d'amour est si bien fanée,
Las! que ton baiser ne peut l'éveiller!

Et toi, que fais-tu? pas de fleurs écloses,
Point de gai soleil ni d'ombrages frais;
Le temps des lilas et le temps des roses
Avec notre amour est mort à jamais.

라일락의 계절

라일락의 계절과 장미의 계절
이 봄에는 되돌아오지 않겠지;
라일락의 계절과 장미의 계절과,
카네이션의 계절 또한 지났다.

바람은 바뀌었고 하늘은 침울하니,
우리는 이제 달려가 따지 않을 것이다.
만발한 라일락과 아름다운 장미꽃을;
봄은 슬프고 이제 꽃을 피울 수가 없다.

오! 즐겁고 다정한 지난 해의 봄,
그 햇볓이 우리를 비추고,
우리의 사랑의 꽃도 시들었다,
아아! 너의 입맞춤도 그것을 깨울 수가 없구나!

그리고 너, 무엇을 하느냐? 피어나는 꽃도,
명랑한 태양 빛도, 시원한 그늘도 없다;
라일락의 계절과 장미의 계절,
우리의 사랑과 함께 영원히 죽었다.


《e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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