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나무 그늘이여

by 이태식 posted Jul 0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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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숲 _ 최영희

사랑하는
아이들아
7월의 숲을 보았느냐

사랑하기 위한
얼마나 많은 사유를 하고 있는지

숲에든 친구들은
서두름이 없다
다툼이 없다

모두가 서로에게
조금씩 내어 주고
서로를 배려한다

나무는 새들에게
곁가지를 내어 주고
새들은 작은 부리로
노래를 부른다

새소리, 바람소리가 한데 섞여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7월의 숲만큼만
너희가 평화로우라

내 아이들아...





그리운 나무 그늘이여

'Ombra Mai Fu'  from Opera Xerxes (Act 1)
Georg Friederich Händel (1685 - 1759)



Ombra Mai Fu, Largo _ Raymond Lefevre Orch



우리 고교시절 음악시간에 테너 김순용 선생님에게 배웠던 노래 "옴브라 마이 푸..."를 기억하시지요? <헨델의 라르고>로 잘 알려진 이 선율에 접할 때마다 마음의 평화와 여유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여름날 고요한 숲 속, 나무 그늘 아래서 바람소리 새소리 물소리 들으며 세속에 찌든 내 영혼을 잠시 보듬어 봅니다. 그래선지 이 곡을 <진무(鎭撫)의 노래>라고 표현한 걸 본 적이 있습니다.

이 노래의 원전은 헨델의 오페라 크세르세스(Xerxes) 에 나오는 아리아의 한 대목입니다. 오페라 제1막이 시작되자마자  플라타나스 그늘에서 쉬고 있던 페르시아 왕 크세르세스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를 찬미하는 내용이지요. 보통 성악으로 노래할 때는 "옴브라 마이 푸", 기악곡에서는 "헨델의 라르고"라고 부르는데 기악편곡으로 연주되면서 더욱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Largo는 '느리게'라는 악상기호이지만, "헨델의 라르고"는 헨델의 작품 고유명사로 쓰인 것입니다. 고교시절 원어로 배웠던 그리운 이 노래, 이 여름날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함께 불러보지 않으시렵니까!!









Ombra Mai Fu _ Mario del Monaco, tenor


Ombra Mai Fu _ Jussi Bjöling, tenor


Ombra Mai Fu _ Fritz Wunderlich, tenor


Ombra Mai Fu _ Jennifer Larmore, mezzo sop


Ombra Mai Fu _ Thomas Otten, countertenor



Frondi tenere e belle
Del mio Platano amato,
Per voi risplenda il Fato

Tuoni, Lampi, e Procelle
Non vi oltraggino mai la cara pace,
Ne giunga a profanarvi Austro rapace.

Ombra mai fu
Di vegetabile,
Cara ed amabile
Soave piu...

나뭇잎이여 부드럽고 아름답구나
나의 사랑스런 플라타나스 나무의 나뭇잎
너희에게 운명이 미소짓게 하자

천둥, 번개, 그리고 폭풍우가
결코 방해하지 않으리
너희들의 사랑스런 평화를
부는 바람도 너희들을 더럽히지 않으리

이러한 나무의 그늘이
결코 만들어진 적이 없었다네
소중하고 사랑스러우며
더 부드러운. . .



《e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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