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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행
2008.11.22 04:37

구인회의 가을 (2)

이태식
조회 수 1706 추천 수 0 댓글 0






























http://pds47.cafe.daum.net/original/1/cafe/2007/08/13/23/21/46c067dd229f0&.wma


11월 18일 구인회 가을여행 (2)
버스에 올라와 손을 흔들며 아쉬움의 작별을 고하는 최성열 동문의 배웅을 뒤로 다음 행선지인 계룡산 갑사로 향했습니다. 오전에 들른 공주의 명찰 마곡사와 더불어 갑사의 가을 풍치도 무척 그윽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마곡사에서는 늦가을 마지막 남아있는 붉은 단풍을 즐기며 소녀처럼 고운 잎을 골라 줍는 여자 동문들의 해맑은 웃음이 가을 하늘에 울려 퍼졌고, 개울물을 건너보는 징검다리의 동심 대열이 즐거움에 겨워 쌀쌀한 날씨를 한결 훈훈하게 녹여주는듯 했습니다. 계룡산 갑사는 마곡사와는 좀 다른 짙은 만추의 정서가 그득했습니다. 진입로의 울창한 수풀은 숨죽이며 겨울을 기다리듯 고요했고 딱다구리의 부리 쪼는 소리가 숲 속의 정적을 깨웠습니다. 군데군데 군락을 이룬 단풍은 얼마 남지않은 작별을 서러워하듯 더욱 붉은 색깔로 응어리졌고 사찰 경내에는 이파리를 모두 떨군 감나무의 총총한 열매들이 하늘을 뒤덮는 장관이었습니다. 어느새 햇빛을 가린 하늘에는 눈 발이 하나 둘 흩날리기 시작, 첫 눈의 환호성이 터졌습니다. 인적 드문 늦가을의 마곡사와 갑사는 우리들 만의 오붓한 영지로 하루를 비워놓아 주었습니다. 오후 5시 출발, 안성에서 우동을 들고 서울 도착한 시간 밤 8시...꽉 찬 하루의 충만이었습니다. 이렇게 심신을 맑게 헹구고 우정의 시간을 다진 우리들의 내일은 더욱 알차게 엮어질 것입니다. 여행에 참가해 준 구인회원과 새로 합류해 준 동문들의 협조에 감사 드립니다. 특히 빈틈 없는 기획과 준비로 수고해 준 우리의 여행박사 김정섭 운영위원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전합니다.
♪-  Dance of Leaves / Fariborz Lachin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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