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제일 추운날을 골라 俗離山 문장대를 오른다.
눈서리 덮힌 아련한 봉우리가 엄마품처럼 포근히 보인다.
문장대 1054 m,
체감 영하 20도! 그여히 귀를 떼어 가려는 듯한 칼바람 속에 人跡이 거의 없다.
백두대간 거대한 산뼈대가 파란 겨울 하늘 아래 겹겹 산주름을 이룬다.
이 망망허공에서 갑자기 마음은 행글라이더를 타고 바람따라 나른다.
몇년만에 찾은 문장대 아래 대피소 헐린 빈 자리가 너무 넓어 보인다.
그 옛날 힘들게 올라와 업무상 급히 공중전화를 하던 김유홍 동문의 모습이 아쉽게 맴돌고 있다.
깔딱고개 마루터 돌 고슴도치가 추위에 몸을 웅크리며 여전히 산객을 맞이 한다.
어차피 올라갈 산들이라면 이 겨울을 넘기지 말자.
겨울산에 올라
가장 가혹한 환경 속에서 어렵게 버티고 있을 生命들의 忍苦를 확인하자.
2009.12.18.
그 젊음이 부럽구랴.
올 들어 제일 추웠다는 날에 등산 하다니,.
세번째 간결하고 멋진 사진,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