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뒷산에 눈이 내렸다.
산 좋아하고 눈 좋아 하는 처지에 절대 가만 있을 순 없다.
당연히 올라갔다.
중턱 바위에 30분을 버티고 서서 빛 좋은 때를 골라
눈범벅이 된 북한산을 망원렌즈에 담았다.
눈 위에 힘차게 솟은 비봉,
눈구름속에 숨어 있는 보현봉,
토토들의 아지트인 우람한 토토봉,
그리고 왼편에 문수봉 오른편에 보현봉을 거느린 대남문을 오르는 계곡....
올 겨울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이번 눈은 알맞게 와서
멋진 바위들과 상록수림이 어우러진 잘생긴 북한산의 모습을 더 돋보이게 한다.
2008.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