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 교향곡 제1번<봄> / 레너드 번스타인 & 조지 셀

by 이태식 posted Mar 2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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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 교향곡 제1번 <봄>
Robert Schumann (1810-1856, Germany)
Symphony No.1 in B flat major Op.38 'SPRING'





Wiener Philharmoniker, cond Leonard Bernstein
Musikverein, Grosser Saal, Wien, 1984.10



몇번의 꽃샘 추위 끝에 이제 완연한 봄입니다. 유채꽃과 매화, 남녘의 꽃소식이 부럽더니 어느새 서울의 뜨락에도 개나리, 산수유가 개화하고 목련과 벚꽃이 꽃망울을 맺기 시작합니다. 봄은 축복입니다. 봄의 찬미를 위하여 슈만의 <봄> 교향곡을 들어 봅니다.
  (사진 ▷레너드 번스타인/비엔나 필 앨범)

교향곡 1번 B플랫장조의 표제 <봄>은 슈만이 직접 붙였다고 합니다. 모두 4개 악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슈만은 각각의 악장마다 ‘봄의 방문’, ‘해질녘’, ‘즐거운 놀이’, ‘무르익은 봄’이라는 이름을 달았습니다. 특히 1악장 도입부에서 호른과 트럼펫이 연주하는 첫 번째 주제의 악상을 시인 아돌프 뵈트거의 <봄의 시(Fruhlingsgedicht)>에서 얻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골짜기마다 봄이 꽃 피고 있다’라는 구절이지요. 이런저런 이유로 ‘봄’이라는 표제가 통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슈만은 웬일인지 곡이 완성된 후에 ‘봄’이라는 표제를 떼어버리고 초연 당시에도 그냥 ‘교향곡 1번 B플랫장조’로 발표했다고 합니다.

슈만이 이 곡을 지은 때는 나이 31세였던 1841년입니다. 클라라 슈만과 결혼한 이듬해였습니다.(◁사진) 신혼의 단꿈에 부푼 행복감, 봄날의 생동하는 분위기 등의 해석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곡이 그렇게 따사로운 느낌으로만 충만한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1악장의 새소리, 2악장의 로맨틱한 악상 등 곳곳에서 '봄'을 표현해 내지만 어딘가 어둡고 쓸쓸한 비애의 정서를 풍긴다고 봅니다. 슈만은 어려서부터 문학적 재능이 뛰어났고 7세 때 시작한 피아노에서도 신동 소리를 들으며 촉망 받았습니다. 말하자면 매우 섬세하고 감수성 깊은 청소년 시절을 거치면서 조울증과 강박증을 키우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장년의 나이 44세 때에 라인강에 몸을 던졌다가 구조된 적이 있었고 그 2년후 46세에 정신병원에서 숨을 거둡니다. 스승의 딸 아름다운 클라라와 맺어지기 위해 법정투쟁까지 불사하고, 뛰어난 작곡가로서 이름을 남긴 슈만이지만 그의 정신세계는 그다지 원만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슈만에게 사사한 브람스가 스승의 부인 클라라를 평생 사모했다는 순애보도 기억되는 사연이지요.

재기발랄하고 로맨틱한 30세 청년 슈만이 아홉살 연하 21세 풋풋한 처녀 클라라를 드디어 아내로 맞이한 신혼 시절, 그 기쁨과 행복에 겨운 슈만은 수많은 사랑의 발라드를 지어냈습니다. <리더크라이스>, <미르테의 꽃>, <시인의 사랑>, <여자의 사랑과 생애> 등 많은 가곡을 작곡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이 해 1840년을 슈만의 음악적 생애에서 ‘가곡의 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듬해에 교향곡 1번 <봄>을 작곡하고 교향곡 4번의 초고를 씁니다. 규모가 작은 교향곡이라고 할 수 있는 <서곡, 스케르초와 피날레>도 이 해에 작곡하지요. 그래서 1841년을 ‘가곡의 해’와 대비시켜 ‘교향곡의 해’라고 부릅니다.

인생의 봄날 슈만의 청춘기를 대표하는 1번 교향곡 <봄> 전곡을 2인의 거장 레너드 번스타인(위 동영상)과 조지 셀(아래 동영상)의 지휘 실황으로 감상합니다. [참조 : 문화웹진 채널예스 / 문학수의 '내 인생의 클래식' 중에서]




The Cleveland Orchestra, cond George Szell
Severance Hall, Cleveland, 1958.10



《e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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