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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hoven’s Hair
 
 
 
 
 
 
 
 
Beethoven’s hair...

당신은 베토벤의 머리카락(Beethoven’s hair)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음악의 천재 베토벤... 우리 몸의 DNA 정보를 모두 담고 있다는 머리카락...
이 둘의 만남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1995년 12월 미국 Tucson의 University of Arizona 메디컬센타에는
전 부동산 개발업자이자 베토벤에 그야말로 미처버린 Ira Brilliant,
멕시코계의 의사 Che Guevara, 그리고 그외 인류학자, 의학 사진가, 의학 실험가,
지역 뉴스팀, 영국 BBC 촬영팀 등이 기록서기들과 함께 200여년만에
세상의 공기에 노출되는 베토벤의 머리카락의 봉인을 뜯고 있었습니다.
볼록한 유리로 된 보관병엔 베토벤의 머리카락이 들어있었고,
밑판 프레임에는 Paul Hiller 라는 사람이 독일어로 기록된
아래 문구와 싸인이 적혀 있었습니다.  영어 번역으로는 :
 
"This hair was cut off of Beethoven's corpse by my father,
Dr. Ferdinand v. Hiller,
on the day after Ludwig van Beethoven's death,
that is, on 27 March 1827,
 and was given to me as a birthday present in Cologne on May 1, 1883.
Paul Hiller"
 
굳이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이 베토벤의 머리카락은 자신의 아버지인
Ferdinand Hiller 가
 베토벤이 죽은날 1827년 3월 27일,
그의 시신에서 잘라낸 것으로
나에게 1883년 3월 1일 생일선물로 줬다'
라는 내용입니다.
 
 
이제 이야기는 베토벤의 시대로 돌아갑니다.
음악의 천제 베토벤은 죽음을 앞두고 여러 생각에 잠겨 있었습니다.
지나간 세월, 수많은 일들... 하지만 무엇보다 그의 기슴에 사무치는 바램은
그로 하여금 후세에 많은 영리한 젊은이들이 음악을 연구하고 발전시켜주었으면
하는 바램이였습니다.
 
어느날 베토벤은 Ferdinand Hiller라는 유다인 출신의 젊은 청년의 방문을 맞습니다.
 당시 베토벤의 최후를 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문병을 원하였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서 베토벤은 Ferdinand를 부릅니다
“여보게 젊은이!  이리 가까이 좀 와보게.  내가 할말이 있어...”
젊은 Ferdinand는 베토벤의 침상 옆으로 다가갔지요.
베토벤은 죽음을 얼마 두지 않았기에 들릴락 말락하는 목소리로 그에게 속삭입니다.
 
“나는 이제 곧  저 세상 여행을 하여야 할 것 같네,
(I rather think I shall soon be setting out on the upward journey)
젊은이, 자네의 인생을 예술을 위해 투자하게나!”
 
유다계 독일인 Ferdinand는 후에 지휘자이며 음악을 가르쳤는데
당시 15세의 나이에 비엔나를 방문하여 베토벤의 마지막을 보러 갔던
것입니다. 그는 3월 13일과 20일 베토벤을 두 차례 문병하였습니다. 
그 며칠 후 베토벤은 57세를 일기로 마지막 숨을 거둡니다.
 
음악 거장의 머리카락이나마 간직하고 싶었던 Ferdinand의 요청이 받아들여저서
그는 머리카락 한 오라기를 가위로 조심스레 베어 소중히 보관하는 행운을 얻게 됩니다.
그후 자신의 아버지인 Ferdinand 로부터 생일선물로 베토벤의 머리카락을
선물받은 Paul Hiller는 1911년 Cologne의 유품보관 전문가에게 이를 보이고
밀폐용기에 진공봉인을 하게 됩니다.  이 떄 그의 글과 싸인이 뒷면에 기록되었죠.
그후 이 베토벤의 머리카락은 Hiller의 가족에게 가보로 이어져 내려오게 됩니다.
 
 
 
 
 
전세계를 향하여 선전포고를 한 히틀러
 
 
 
덴마크에서 살던 이들 가족들은 드디어 나찌시대를 맞이 합니다. 
히틀러는 유다인을 그의 적으로 몰아 모든 유다인들을 잡아 아우쉬비츠 등으로
집단 이송시킵니다. Hiller 가족은 이들을 피하여 덴마크에서 스웨덴으로
배를 타고 넘어가 계속 죽음이냐 생존이냐의 갈림길에 놓이게 됩니다.
그들은 교회의 다락방에 숨어 목숨을 보존합니다. 저벅저벅 들려오는 히틀러 군대의
군화 발자국 소리… 그들은 목숨 부지의 원초적 본능에 모두 숨을 죽이고
이 악몽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기다립니다.
 
후에 Hiller가족은 그들을 도와 목숨을 건지게 한 Kay Alexander Fremming
덴마크 의사에게 감사의 표시로 자신들이 소중히 간직하여 왔던 가보인
베토벤의 머리카락을 덴마크의 어느 어촌 항구에서 선물합니다.
이때가 1943년 10월,  2차대전이 거의 종전을 향하여 가고 있었고
 나찌는 더욱 인종 말살의 참극에 거의 발악적인 기승을 부릴 때였지요.
이때 덴마크인들이 7천명 이상의 유대인들을 숨겨주어
목숨을 보존케 한 아름다운 이야기는
 이 베토벤의 머리카락 이야기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입니다.
 
 
 
 
 
당시 나찌 일당들도 베토벤의 음악을 좋아하고 공식석상에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베토벤 자신이 이러한 사실을 알았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그 자신 나폴레옹을 위해 1804년 3번 교향곡을 작곡하였지만 나폴레옹이 황제에
즉위했다는 소식을 들은 베토벤은 이 곡의 헌정사를 ‘한 위대한 사람을 기리며’
라고 바꿔 버렸다는 유명한 일화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니까요.
 
그 이후 베토벤의 머리카락은 덴마크 의사인 Fremming의 가족 자손들 중 한 사람이
그저 보관하고 있었는데...  1994년 그의 후손중 한명이 덴마크의 골동품전문가에게
 가져오게 됩니다.  이 전문가는 이를 보고 어찌해야 좋을지 몰랐죠.  이것이 정말로
베토벤의 머리카락이라면 세상을 깜짝 놀라게 대단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영국 런던의 경매 전문업체인 Sotheby를 통해 이를 공개경매하기로
결정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진품 여부가 검증될 수 있으리라 믿었기 때문이죠.
 
한편 미국 아리조나의 Ira F. Brilliant와 그의 친구이며 의사인 Alfredo Guevara,
Caroline Crummey, Thomas Wendel 은 베토벤을 숭배하는 애호가 그룹이였지요.
그들은 지금도 매년 베토벤의 생일에 추모 모임을 갖고 그의 위대한 공적을 기념하며
‘Happy Birthday Beethoven!”이라고 외쳐대는 사람들이었으니까요.
이들로 구성된 American Beethoven Society는 드디어 런던으로 급거 건너가
이 음악의 거장 베토벤의 머리카락을 3600파운드에 경매로 사갑니다.
 
 
 
 
 
소더비사 경매의 모습
 
 
 
실제로 베토벤의 머리카락은 그의 불세출의 천재성에 비하면 과히 비싸지 않은 가격에
거래되었습니다. 베토벤은 우리가 알다시피 음악의 성인(聖人)이라고 불립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이 그의 천재성 만큼 아름답고 밝았던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나름대로 미스테리한 사랑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데 베토벤이 죽은 다음,
그의 서랍 속에는 다음과 같은 세 통의 편지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날짜도 수신인의 이름도 적혀있지 않은 이 편지들는 다만 7월 6일 아침에서
7월7일 아침까지 이틀 사이에 걸쳐 쓰여졌다는 것이 밝혀졌을 뿐입니다. 
 
 
흔히 불멸의 연인(meine unsterbliche Geliebte)에게 보낸 서신으로 알려진
이 세 통의 수수께끼 편지의 상대... 그 불멸의 여인은 도대체 누구였을까요?
 
여러 명의 후보자로는 쥴리에타 기차르디(Guilletta Guicciardi),
베를린의 소프라노 가수 아말리 제발트(Amalie Sedald),
테레제 부룬스빅(Therese von Brusvik),
요세피네(Josephine von Brusvim) 등을 손꼽을 수 있었는데, 
그후 베토벤이 요세피네에게 보낸 13통의 비공개 서한이 발표되자
요세피네가 가장 유력한 불멸의 연인으로 클로즈업되었읍니다.
하지만 명확한 것은 여전히 신비에 싸여 있을 뿐입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 8번 비창 3악장
(Sonata for Piano NO. 8 "Pathetique" OP. 13)
 
 
 
Piano by Artur Schnabel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 14번 월광 3악장
(Piano Sonata No. 14 Moonlight 3악장 Presto agitato)


 

Piano by Emil Gilels



 

  • ?
    맹주선 2012.07.22 07:30
    읽은 후에 여운이 길게 남는 글 고마워요. '불멸의 연인'의 장면 장면들이 새삼 떠오르는 군요.
    언젠가 과학이 발달되어 베토벤의 머리카락 DNA (사실 이 DNA는 완벽한 것이 아니지만서도) 로 또 하나의 위대한 베토벤을 복재할 수가 있다면~~~~
    그러나 그 신생아 베토벤이 위대한 베토벤으로 성장한다는 건 바라 수없는 것이지만...
    우리를 감동시키는 '베토벤'은 지금 그 옛날 '베토벤'으로 충분하고도 남지요.
    그런 기술이 실현된다면 가뜩이나 복잡한 세상이 더욱 혼란스럽게 될 것이니 기대포기! 입니다.
  • ?
    허영옥 2012.07.22 17:53
    맥선!! 댓글 고맙습니다, 얼마전 올려주신 "포토 엣세이" 흐뭇하게 즐겼읍니다 ,
    비구름의 멋진 모자를 살짝 덮어쓴 향로봉 !!...., 맑은 하늘아래 위용 보다 더욱 신비스럽고 뭉클하도록 가슴에 안겼었죠^^
    40~50대 수없이 올랐던 북한산!! 두손 벌려 환영해준대도 오르지 못하는 그리움이 함께 할뿐이죠,
    그나마 북한산 아랫 동네에서 거주하고 있으니 거의 매일 눈 맞춤으로 위로받고 산답니다
    자주" 포토 엣세이 " 올려주시면 모든 친구들 즐겁고 행복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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