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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영웅 라데츠키 장군을 위해 <라데츠키 행진곡>을 만든
요한 슈트라우스 1세(왼쪽 사진)와 곡이 담긴 앨범(오른쪽 사진)


새해를 신나게 씩씩하게…
요한 슈트라우스 1세〈라데츠키 행진곡〉


연주회장에서 가장 기분 좋아지는 순간은 언제일까. 아름답게 연주가 끝나고 환호를 보내는 관객들에게 연주자가 흔쾌히 앙코르 곡을 선사하는 때일 것이다.

연주회는 이미 준비한 곡으로 연주되지만 앙코르 곡은 연주자의 그날 기분에 따라 즉흥적으로 선택된다. 그럼에도 매년 확실하게 연주되는 앙코르 곡은 있다. 빈 신년음악회에서는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와 ‘라데츠키 행진곡’이 대표적이다.

빈 신년음악회는 오스트리아의 대표 관현악단인 빈 필하모니 관현악단이 매년 12월 31일과 1월 1일 정오에 빈 음악협회 황금홀에서 개최한다. 정식 명칭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다. 12월 31일의 자정을 가리키는 성 슈테판 성당 종소리에 이어 빈의 라디오 방송에서는 일제히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로 새해의 시작을 알린다. 1월 1일 새 아침이 밝아오면 전 세계 음악팬들 이목이 빈으로 모아진 가운데 아름다운 왈츠의 멜로디로 수놓아진 빈 필하모닉의 새해 음악회가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열린다.

1941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세계인의 새해를 열어주는 이 음악회의 백미가 바로 앙코르 곡. 그중 1959년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거르지 않고 연주되는 피날레 곡이 라데츠키 행진곡이다.

이 곡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버지며 ‘왈츠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요한 슈트라우스 1세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작곡한 왈츠풍의 행진곡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오스트리아 장군 조셉 라데츠키에게 헌정했다. 라데츠키는 오스트리아의 영토였던 북부 이탈리아의 독립운동을 진압한 장군이다.

1848년 8월 31일에 초연됐는데 승리의 기쁨에 취한 오스트리아인들은 3번이나 앙코르를 외치며 모두 일어나 박수를 치고 발을 굴렀다. 이후 그 특유의 늠름함과 흥겨운 선율로 빈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라데츠키 행진곡은 그냥 얌전히 앉아서 ‘듣는’ 음악이 아니다. 금관과 팀파니의 화려하고 힘찬 연주가 시작되면 청중들은 절로 박수를 치고 싶어 손이 근질거린다. 이를 간파한 지휘자는 청중을 향해 돌아서 박수를 유도한다. 물론 엇박자가 많아 청중들이 박수 타이밍을 놓칠 때도 있지만.

지휘자의 노련함과 지휘자 사인을 알아서 간파하는 오케스트라 단원의 영리함, 이를 즐겁게 따르는 청중이 하나가 될 때 라데츠키는 제대로 완성된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로 열리던 빈 신년음악회가 20세기 후반부터는 새로운 레퍼토리와 개성적인 스타일을 선보이며 전통적인 범주로부터 서서히 탈피해 나가고 있다. 왈츠도 좋지만, 왈츠만큼 즐거운 새해를 축하할 만한 음악도 즐겨보자는 생각에서다. 여전히 부동의 자리를 지키며 씩씩하고 활기찬 빈의 고풍스러움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 마지막 앙코르 곡 라데츠키다.

새해가 시작됐는데도 지난해의 무거움이나 그늘을 아직까지 등에 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라데츠키를 들으며 당장 씻어 내도록! 신나게 박수도 치고, 더 신나게 발도 굴러 보면서. 단 엇박의 박수는 금물. 애써 씻어 낸 그늘이 다시 도래할 수도 있으니 열심히 집중하면서….

▶ 음악을 듣고 싶다면…
  [CD] 빌리 보스코프스키(Willi Boskovsky) 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Decca
  [CD] 카라얀(Herbert von Karajan) 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DG
  [DVD] 주빈 메타(Zubin Mehta) 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DG

[최영옥 음악평론가]




Radetzky March - Viener Philharmoniker, cond Willi Boskovsky, 1979



Radetzky March - Viener Philharmoniker, cond Herbert von Karajan, 1987



Radetzky March - Viener Philharmoniker, cond Zubin Mehta, 2015





  • ?
    김혜숙 2015.02.06 00:05
    우리에게는 너무나 친근한, 아련하게 고교 시절로 돌아 가게 하는 라데츠키 행진곡!
    어두운 겨울 아침을 즐거운 마음으로 맞게 해 주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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