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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iations(On a theme by Rossini)

for flute and piano

쇼팽 / 플룻과 피아노를 위한 (로시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

Fredric Franois Chopin 1810∼1849


Variations(On a theme by Rossini) for flute and piano
Sharon Bezaly, Flute

이번에 소개드릴 음악은 경쾌하면서도 해맑은 아름다움을 주는 쇼팽 음악입니다. 롯시니(Rossini)의 오페라 '신데렐라(La Cenerentola)' 중에 등장하는 아리아 '이제는 슬프지 않아요(Non piu mesta)'를 주제로 1826년, 불과 16살 청소년 시절의 쇼팽이 만든 플룻과 피아노를 위한 멋진 변주곡입니다. 그리고 이 음악에는 "신데렐라 변주곡"이라는 별명이 따라 다닌답니다.

 

"플룻과 피아노를 위한 (롯시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 

Variations(On a theme by Rossini) for flute and piano

이 작품은 쇼팽이 젊디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타계한 후 출판된 유작으로 오늘날 플룻 연주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레퍼토리 중 하나입니다. 여러분께서는 이 연주를 들으시면서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해맑은 플룻 연주곡을 여러분께 소개드리기 위해서 반복해서 여러번 듣다보니 넓고 푸른 초원애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어린 사슴들의 모습이 상상되더군요.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짧은 꼬리들을 때때로 장난스럽게 떨고 흔들기도 하고 폴짝폴짝 작은 뜀질로 어미 주위를 맴도는 귀여운 아기사슴들 말입니다. 먼데서 시원한 산들바람도 함께하니 상큼하리만치 아름답지요. 제가 이미 앞에서 여러차례 쇼팽의 삶과 예술에 관해서 말씀 드린 바 있지만 이 변주곡(Variation)을 작곡하던 때 쇼팽의 나이가 16살이니 여기에서는 그의 청소년 시기를 알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쇼팽의 소년기는 장래를 약속받은 아주 행복한 시기였다고 하지요.

바르샤바 고등중학교의 교사였던 아버지 니콜라 쇼팽 아래 매우 음악적인 가정에서 프레데릭 쇼팽의 조숙한 재능은 일찍부터 나타났다고 합니다. 6살 때 어머니로부터 처음으로 음악교육을 받은 이래, 그의 유일한 스승인 체코슬로바키아 출신의 아달베르트 보이체프 지브니(Adalbert Wojciech Zwyny)로부터 음악과 함께 바흐와 모차르트의 정열에 대한 가르침도 받았다지요.

프레데릭은 불과 7살 때 '폴로네즈'와 '군대 행진곡'을 작곡합니다. 8살 때의 첫 연주회에서 기로베츠의 협주곡을 훌륭하게 연주함으로써 연주가로서 〈음악의 천재〉라는 칭찬을 들었으며 동시에 또 작곡가로서의 명성도 확립하게 됩니다.

프레데릭은 소년 시대의 모짜르트와 똑같이 열광적으로 영접을 받았을 뿐 아니라 러시아 황태후나 콘스탄틴 대공 앞에서 연주도 했다고 합니다. 12살 때 이미 스승으로부터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을 정도로 성장한 쇼팽은 존경하는 스승 지브니에게 '폴로네즈' 한 곡을 헌정했다고 하지요. 대학입학 자격시험 때까지의 3년간 피아노의 능력을 계속 발전시키면서 고등중학교를 다녔고 요제프 엔스너 네즈에게 화성과 대위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이 시기의 작품으로 "론도 op.1(1825)", "변주곡[독일 민요 "목동"에 의한](1826)", "폴로네즈 b♭단조(1826)", 그리고 같은 해 1826년, 지금 여러분께서 감상하시는 바로 이 작품을 작곡합니다. 이듬해인 1827년 쇼팽은 엘스너가 설립한 음악원에 입학합니다.

그해는 특히 쇼팽에게는 아주 성공적이었던 해로서 "돈 주앙"에 의한 변주곡 op.2" "폴로네즈 d단조 op.711", "마주르카 론도 A장조 op. 5", "녹턴 e단조 op.721"이 작곡되었습니다. 특히 "돈 주앙"에 의한 변주곡 op.2"이 3년 후 빈에서 출판되었을 때 슈만(Schumann)이 "여러분, 모자를 벗으시오. 천재가 나타났소"라고 한 유명한 일화가 전해집니다.

1830년에 조국의 위기를 슬퍼하며, 바르샤바를 떠난 쇼팽은 런던을 비롯 빈 등 유럽 여러 도시의 연주여행을 거쳐 1838년에는 파리에 도착하게 되는데, 화려한 도시 파리에서 쇼팽은 아름답고 우아한 피아노 연주로 사교계의 총아가 됩니다. 그는 이 곳 사교계에서 롯시니, 멘델스존, 리스트, 베를리오즈, 벨리니와 같은 음악가와 문학가인 하이네, 발작, 그리고 9살 연상의 연인 조르즈 상드 등과도 친교를 맺게 되지요.

오늘 여러분이 감상하고 계시는 이 아름다운 변주곡은 쇼팽이 롯시니를 만나기 전인 1826년에 작곡된 것인데 그가 죽은 뒤 비로소 유작으로 발견되어 세상에 알려졌다고 합니다.

롯시니의 오페라 '신데렐라(La Cenerentola)'는 1817년에 완성된 작품으로 이 때 쇼팽의 나이는 불과 7살이었고, 그 뒤 롯시니를 만나는 것은 20년 후의 일이니 후세들이 종종 '신데렐라 변주곡'으로도 불리는 이 아름다운 곡이 그의 사후 유작으로 발견된 까닭을 어쩌면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쇼팽이 불과 16살이었던 1826년에 만들어진 이 곡은 그가 요제프 엔스너 네즈에게 화성과 대위법을 배우고나서 만든 것이니 롯시니의 오페라 아리아를 접한 쇼팽이 자신의 변주곡 소재로 삼을만한 충분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쇼팽이 파리 사교계에서 친교를 나눌 때는 대선배인 롯시니가 그를 아주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사교계의 여러 작곡가들을 비롯한 인사들에게 쇼팽을 많이 소개했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이 아름다운 변주곡이 그의 사후에 유작으로 출판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쇼팽이 어린 나이에 롯시니의 작품으로 변주곡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당시 사교계에는 구태여 말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 아닌가...라는 공연히 개살궂은(?) 궁굼증마저 들곤 한답니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로 너무도 유명한 롯시니(Rossini, Gioachino Antonio , 1792 - 1868)는 그가 활동하던 당시부터 벌써 '오페라 세리아(Opera Seria)의 대가'로 불리웠다고 합니다. 오페라는 초창기부터 다양한 변천을 거치면서 발전하게 되는데 18세기 중엽 이전의 오페라 중 귀족 취향의 오페라는 대부분 비극이었고 내용은 그리스 신화나 영웅 전설 혹은 그리스 로마의 역사에서 소재를 따온 것이었다고 합니다.

음악은 장중하고 극의 구성은 대부분 상투적이었다고 하지요. 18세기 전반부터 시작된 오페라의 전체적인 형식도 연극성보다는 노래 위주였는데 남자면서도 여자 음역을 내는 가수인 '카스트라토'가 장식음을 내는 성악적 기교로 대인기였다고 합니다. 이런 특징을 가진 형식이 '오페라 세리아(Opera Seria)'인데요, 19세기의 이탈리아 비극 오페라들은 모두 오페라 세리아의 전통을 이어받은 것들이라고 합니다.

 

쇼팽의 "플룻과 피아노를 위한 (롯시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

Variations(On a theme by Rossini) for flute and piano

 

샤론 비잘리이제 이 순수하고 해맑은 쇼팽의 플룻 음악의 연주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금 감상하시는 음악은 샤론 베잘리(플룻) 에르빈 나지(피아노)의 연주입니다. 저도 사실 샤론 베잘리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찾아 보았습니다. 그녀의 플룻 연주 앨범 '카페오레(Cafe Au Lait)' 하나만 알려져 있더군요. 대신 해외 사이트들에는 이제 막 30세가 된 그녀의 활동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태생의 신예 플루티스트 샤론 베잘리(Sharon Bezaly) 그녀는 여류 플루연주자의 새로운 요정이라 불려 질 만한 신세대 스타입니다. 샤론 베잘리(Sharon Bezaly)는 11세 때부터 플룻을 공부하기 시작해서 장 피에르 랑팔(Jean Pierre Rampal)로부터 그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았다지요.

그녀가 창조하는 음악의 자연스러움은 아주 대단하다고 평가되고 있는데요, 여성으로는 보기 드문 폐활량과, 아무리 긴 곡을 연주하더라도 피로한 기색없이 끝까지 고른 숨을 유지하는 안정감이 아주 남다르다고 합니다.

베잘리는 파리 음악원에서 장 피에르 랑팔.알랭 마리옹 교수를 사사했으며, 졸업 후 헝가리 바이올리니스트 산도르 베흐가 지휘하는 카메라타 아카데미카 잘츠부르크의 수석주자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그녀의 플룻 연주는 마치 자유롭게 창공을 날아오르는 한 마리의 새처럼 드넓게 탁트인 푸른 초원의 상쾌함과 함께 푸른 하늘로 우리를 나르게 합니다.

샤론 비잘리이왕 오늘 쇼팽의 음악을 감상하신 김에 여러분께 꼭 다시 권해드리고 싶은 곡이 있습니다. 이미 아시는 분들은 충분히 감상하실 수 있었겠지만 제가 개인적으로도 너무나 좋아하는 쇼팽의 음악인지라 다시 한 번 권해 드리는 것이랍니다.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1번 2악장 '로망스-라르게토' Piano Concerto No.1(E minor Op.11) 'Romance-Larghetto', 쇼팽(Chopin)의 야상곡(Nocturne) 작품 9의 1번 Nocturne in B-flat major, Op. 9, No.1 이 두 곡(曲) 입니다.

특히 피아노협주곡 1번 2악장 '로망스-라르게토'는 해설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피아노 음악의 거장, 천재 음악가였던 쇼팽의 안타까운 첫사랑이 생생하게 스며 나오는 곡입니다. 소설같은 천재의 첫사랑 이야기와 함께 환상적인 피아노 음악을 들으면 우리 모두 170여년 전으로 돌아가, 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 젊은 쇼팽의 곁에 서서 길고 갸냘픈 그의 손가락을 통해 창조되는 영혼의 울림을 함께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