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꿈꾸던 슈베르트의 꿈…봄의 기쁨으로
'가곡의 왕'으로 불리우는 슈베르트 (Franz Schubert, 1797-1828, Austria)는 31년 짧은 생애에도 무려 1,500여곡을 작곡했고, 그 중 가곡이 600여편에 이른다고 합니다. 겨울철이면 어김없이 듣게되는 연가곡 <겨울나그네, Winterreise, D.911>는 가난과 고독, 실연과 병고에 시달리며 정처없는 방랑의 길로 떠나는 슈베르트 자신의 비애와 허무를 읊은 노래라고 할 것입니다. 연가곡 24곡 중에는 <보리수>, <밤인사>, <넘쳐 흐르는 눈물> 등 우리 귀에 친숙한 여러곡이 있는데, 제11곡 <봄의 꿈, Frühlingstraum>도 많이 불려지고 있습니다. 눈덮인 겨울들판 여행길의 슈베르트는 추위와 외로움을 대신할 꽃피고 새 우는 따듯한 '봄의 꿈'을 가슴에 품고 있었던 것이지요.
아름다운 4월의 봄입니다… 을씨년스러운 '겨울나그네' 슈베르트에게도 봄은 왔습니다. 그의 가곡 <봄의 기쁨-찬가, Frühlingsglaube, Op.20, No.2, D.686>를 들으며 그 불운했던 겨울에 이별을 고하고 봄의 축복 속에 다시 일어서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겨울나그네>의 슬픔이 <봄의 기쁨>으로 극복되었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그러나 슈베르트는 <겨울나그네>를 지은 30세 그 이듬해 쓸쓸히 숨을 거둡니다. <봄의 기쁨>은 실제로는 23세 때인 1820년에 작곡되었지요. 낭만적인 음악 유산을 듬뿍 남겨준 비운의 천재 슈베르트를 생각하며 그의 봄 가곡 2편을 상상 속에 이어서 꾸며 보았습니다. - 哲 -
● 겨울에 꿈꾸던 슈베르트의 <봄의 꿈> '겨울나그네' 중 제11곡 Frühlingstraum(봄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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