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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2 20:13

∞ 음악가와 커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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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ian Coffee Break, 1858



음악가와 커피


"악마와 같이 검고, 지옥처럼 뜨겁고, 천사처럼 아름다우며, 사랑처럼 달콤하다"는 커피. 이 커피에 얽힌 예술가들의 일화도 커피 종류만큼이나 다양하고 커피 향기처럼 진하다. 특히 음악가들 중에는 바흐, 베토벤, 브람스의 3B 음악가가 대단한 커피 애호가였다.

바흐가 활동했던 1700년대 초반, 아라비아에서부터 유럽으로 커피가 전해지기 시작해 독일에도 엄청난 커피 열풍이 일기 시작했는데, 당시 의사들은 커피가 불임의 원인이 되고 얼굴빛이 검어진다고 여겨 여성들에게 커피를 못 마시게 했다. 하지만 매니어들의 커피사랑을 막지는 못했고 바흐는 커피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커피 칸타타"까지 작곡했다.

딸이 커피에 열중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아버지. 커피를 못 마시게 하면 죽어버리겠다는 딸. 결국 아버지는 커피를 끊지 않으면 시집을 보내지 않겠다고 하자, 딸 리스헨은 일단 커피를 끊고 결혼을 하되 커피를 좋아하는 신랑감을 직접 찾아 나선다는 이야기이다. "아, 커피의 맛은 얼마나 기가 막힌가! 천번의 키스보다도 더 사랑스러우며 포도주보다도 달콤하다네. 내게 즐거움을 주려거든 제발 커피 한 잔을 따라줘요." 재미난 가사의 소프라노 아리아는 경쾌한 곡조로 흐르고 마지막에 커피예찬의 합창이 이어진다.

원래 이 곡의 대본은 아버지의 승리로 끝나게 되어있었으나, 커피 애호가 바흐는 딸이 결혼 후에도 커피를 계속 마시는 것으로 바꾸었으며, 이 칸타타를 라이프찌히의 커피하우스에서도 연주했었다.

영웅, 운명, 전원 등의 교향곡을 작곡했던 베토벤은 아침식사로 항상 커피만 마셨다고 한다. 항상 꾀죄죄한 스타일에 실내는 어지럽고 침대엔 세탁물이 쌓여있었지만 커피만큼은 최신식의 유리로 만든 커피메이커를 사용해 우아하게 마셨다고 한다. 그것도 아침엔 최상급의 원두를 정확히 60알 넣어서 끓인 커피만 마셨다. 오선지 앞에다 커피 끓이는 유리 플라스크를 두고 머리카락를 쥐어뜯으며 '운명'과 싸우는 베토벤의 모습이 상상된다.

브람스도 베토벤처럼 아침커피를 즐겼는데 매일 아침 5시경에 일어나 진한 커피를 담배와 함께 마시는 것이 귀중한 일과였다고 한다. 자기 외에는 어느 누구도 커피를 만들지 못하게 했으며, "아무도 나처럼 커피를 진하게 만들 수는 없다"며 친구들에게 자랑을 했다.

이밖에 미식가로 소문난 롯시니도 롤빵 한 개와 커다란 잔으로 마시는 커피가 아침의 습관이었다. 모차르트는 비엔나 커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태생이지만 독일의 조그만 마을 로텐부르크에서 매년 모차르트 음악제가 열리고 있다. 사연인즉슨, 모차르트가 여행을 하다가 잠시 마차의 말을 교체하는 동안 이 마을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떠났다는 엄청난(?) 연고가 있다고 한다.

연주자들 중에서도 커피를 좋아하는 음악인들이 많은데 피아니스트 파울 바두라스코다는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를 좋아한다. 연주회 중간의 휴식시간에 마시는 에스프레소 한 잔은 집중력을 높여준다고 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이 좋아하는 커피는 동전을 넣고 뽑아 마시는 자판기 커피.

"여왕님을 수행중이지요"라는 커피 광고의 배경음악(Dream a little dream)으로 깔렸던 재즈 보컬리스트 로라 피지는 그녀의 허스키하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가 커피와 잘 어울린다. (인용글)




      바흐의〈커피 칸타타〉
Bach Coffee Cantata BWV 211


요한 세바스찬 바흐(사진,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는 주로 종교적인 작품으로 유명하지만 <커피 칸타타>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작품 BWV 211(정식 제목은 Schweigt stille, plaudert nicht=조용히 입 다물고 떠들지 말아요)은 커피하우스에서 연주된 일종의 커피 광고음악이다. 바흐 시대에는 라이프치히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이 대유행이었고, 각 가정마다 커피를 즐기는 것은 물론 시내의 여러 커피하우스들은 커피와 담소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대성황을 이루었다고 한다.

이처럼 커피하우스가 사람들의 사교장 역할을 하다 보니 때로는 커피하우스에서 소규모 공연이 이루어지기도 했고, 바흐의 <커피 칸타타> 역시 커피하우스에서의 공연을 목적으로 탄생한 작품으로 일종의 커피 홍보음악이자 작은 희극 오페라 같은 매혹적인 칸타타다. 이 작품이 1730년대 후반에 처음 공연된 라이프치히 짐머만 커피하우스에서는 오늘날에도 이를 기념하여 해마다 특별공연이 벌어진다고 한다.


커피 칸타타 중 아리아 / Barbara Bonney, sop

'Ei, wie schmeckt der Kaffee suisse'

[아, 커피의 맛은 얼마나 기가 막힌가!]

Ei, wie schmeckt der Kaffee suisse,
Lieblicher als taudend Kuisse,
Milder asl Muskatenwein.
Kaffee, Kaffee muss ich haben
Und wenn jemand mich will laben
Ach, so schenkt mir Kaffee ein!




《e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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