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세레나데 Serenade Melancolique Op.26 Pyotr Ilyich Tchaikovsky (1840-1893)
차이콥스키는 그가 작곡한 단 한곡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완성되기 얼마 전, 오케스트라 반주를 동반하는 바이올린 소품 2곡을 작곡하였다. 그 중 하나인 <우울한 세레나데>는 1875년 바이올리니스트 아우어의 의뢰를 받고 피아노 협주곡 제1번과 발레곡 백조의 호수 등의 작곡이 진행 중이던 시기에, 어깨의 무거운 짐을 덜어내는 듯한 가벼운 터치로 썼다고 한다. 다른 한 곡은 왈츠 스케르초 Op.34이다.
이 즈음 차이콥스키 주변에는 아우어, 라우프, 코제크, 브로츠키 등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들이 포진하고 있어서 바이올린이라는 악기의 표현력과 기교에 대하여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이 충분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이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하는 근간이 되었으며 <우울한 세레나데> 또한 같은 의미로 주목되는 작품의 하나로 평가된다.
차이콥스키의 작품 중에는 현악 합주를 위한 세레나데가 있기는 하지만 다악장의 기악 작품의 세레나데였다. 이에 비하여 <우울한 세레나데>는 연인의 집 창문 아래서 부르는 사랑의 노래, 성악곡으로서의 세레나데 기악판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멜랑콜리한 적적함과 애수를 느끼게 하는, 마음속 깊이 와닿는 깔끔한 소품이라고 하겠다. 아우어의 의뢰로 쓴 곡이기는 하지만, 초연은 아돌프 브로츠카(바이올린 협주곡도 그가 했다.)에 의해 모스크바에서 1876년 1월 28일에 이루어 졌다. 이 작품은 작곡을 의뢰한 레오폴드 아우어에게 헌정되었다.
뛰어난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던 차이콥스키는 유명한 '피아노 협주곡 1번, Op.23'에서 어린이용의 소품까지 다수의 피아노곡을 남겼으나, 바이올린 곡은 4곡 뿐이다. 라우프(Ferdinand Laub, 1832-1875)와 아우어(Loepold Auer,1845-1930) 등 당시의 명 바이올리니스트들과 두터운 교분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그 작품의 수가 매우 적어서 아쉽다. [인용글]
《e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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