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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든 교향곡 45번 F-샤프 단조 (작별 교향곡) ~ 마지막 악장의 아디지오


하이든의 교향곡 45번 F-샤프단조는 1772년에 하이든과 왕실교향악단이 그의 후원자였던 니콜라스 에스테르하지 왕자의 여름궁전이 있는 헝가리의 에즈테르하자에서 지내고 있을 때에 작곡한 것으로, 오랫동안 가족들과 떨어져서 그곳에서 지내고 있었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집에 돌아가고 싶어하는 것을 은근히 알려주려고 4악장을 특별하게 작곡하였다. 이곡을 그곳에서 처음 하이든과 왕실교향악단이 연주했을 때 에스테르하지 왕자는 하이든의 뜻을 알아 차리고 그 다음날 모두 집으로 보내주었다고 한다.



Hayden Symphony #45 F-sharp minor - 4th Movement: Presto-Adagio
- Vienna Philharmonic: Daniel Barenboim conducting -
2009 신년축하 콘서트: 비엔나의 Großer Saal에서 (2009년 1월 1일)



Farewell (작별)


By Galway Kinnell

    after Hayden's Symphony in F-sharp Minor
    for Paul Zweig (1935-1984)


    The last adagio begins. 마지막 아다지오가 시작한다. Soon a violinist gets up and walks out. 곧 바이올린니스트가 일어나서 나가버린다. Two cellists follow, bows erect, cellos dangling. 두 첼리스트가 쫓아 간다, 활을 쳐들고, 첼로는 옆에 들고. The flutist leaves lifting the flute high to honor it for 플륫티스트도 플륫트를 높이 쳐들고 나간다 blowing during all that continuous rubbing. 그동안 계속해서 소리내준것에 경의를 표하듯이. The bassoonist goes, then the bass fiddler. 바순니스트도 나간다, 베이스 플레이어도 따라서 가고. The fortepiano player abandons the black, closeted 포르테 피아노 플레이어도 손가락을 흔들며 contraption and walks away shaking her fingertips. 뒤쪽에 숨겨져 있는 꺼먼 피아노를 두고 간다. The orchestra disappears-- 오케스트라가 살아져 버린다... by ones, the way we wash up on this unmusical shore, 한사람씩, 우리가 음악이 없는 이 해변가에 떠내려 오듯이, and by twos, the way we enter the ark where 그리고 두사람씩, 마치도 새 세상이 시작하는 the world goes on beginning. 방주에 올라 타듯이. Before leaving each player blows 떠나기 전에 각 연주자는 the glimmer off the music-stand candle, 자기악보대에 켜있던 촛불을 끈다. where fireweed, dense blazing star, flame azalea 여름날에 잡초며, 반짝이던 별들이며, 빨간 진달래가 stored it summers ago, 숨겨져 있던곳. puffing that quantity of darkness into the hall 어두움을 연주장으로 불러 들이고 and the same portion of light into the elsewhere 그만큼의 빛을 그들이 나가서 함께 모여 있는 곳으로 where the players reassempble and wait 가져가서 기다린다 for the oboist to come with her reliable A, 오보이스트가 확실한 A음을 갖고 오기를, as first light arrives in a beech and hemlock forest, 마치도 비치와 헴록숲속으로 첫동이 트고, setting the birds sounding their chaotic vowels, 그래서 새들이 지저귀기 시작하듯이, so they can tune, 함께 음을 맞추어서, and then play 나무줄기 위에서 흔들리는 불꽃속에 들어 있는 the phrases inside flames wobbling on top 구절들을 of stalks in the field, 연주하려고, and in fireflies' greenish sparks of grass-sex, 개똥벌레의 반짝이는 풀잎의 파란 불빛속에서, and in gnats whining past in a spectral bunch, 하루사리가 유령처럼 떼저서 가며 울부짖는 속에서, and in crickets who would saw themselves apart to sing, 귀뜨라미가 자신을 깨어 버릴듯이 울어제끼는 속에서, and in the golden finch perched in the mountain ash, 노래를 잃은 가수의 입으로 쑤셔넣은 듯한 뿌리를 갖은 whose roots push into the mouths of the emptied 애쉬나무위에 올라 앉아 있는 황금색의 핀치와 함께. singers. Now all the players have gone but two violinists, 이제는 두 바이올린니스트만 남겨 놓고 모두 가버렸다. who sit half facing each other, 서로 비스듬이 마주 보고 앉아서, friends who have figured out what they have 서로가 음을 맞추어 보면서 figured out by sounding it upon the other, 터득하고 만 친구들, and scathe the final phrases. 마지막 구절을 연주해 버린다. By ones and twos, our powers rise and go, 한사람씩 그리고 두사람씩, 힘을 내서 간다, until piccolos, violas, flutes, trumpets, 피콜로, 비올라, 풀륫트, 트럼펫트, bassoons, oboes 바순, 오보에가 lie jangled up in stacks 헛간에 산떠미처럼 쌓여 in woodsheds waiting until a new winter 새로히 겨울이 오기를 기다리며 to spring again in crackling orange voices; 다시 높은 소리를 내면서 일어 날때 까지; and only two are left. 그래서 둘만이 남았다. In the darkness above the stage I imagine 무대위의 어둠속에서 나는 the face of my old friend Paul Zweig 옛친구 Paul Zweig의 얼굴을 상상해본다. --who went away, his powers intact, --그는 자신의 뜻을 갖은채 가버렸다, into Eternity's Woods alone, 영원의 숲으로 혼자서. under a double singing of birds-- 새들이 두소리를 합쳐서 노래하는데-- looking down and saying something like, 내려다 보며 이런 말을 하면서, "Let the limits of knowing stretch and diaphanise, "인식의 한계가 늘어나고 투명해지기를, so that life includes more and more death. 그래서 삶이 더많은 죽엄과 함께하기를. Knowledge increasing into ignorance gives 무식을 넘어스는 지식은 the falling-trajectory its grace." 추락의 궤도를 멋있게 한다." The bow-hairs still cast dust on the bruised wood. 활줄은 흠있는 나무에 먼지를 드리운다. Everying on earth, born 몇순간전에 태어난 이세상의 모든것, only moments ago, abruptly tips over 갑작이 쓸어져서, 어떻게 잘못되어 and is dragged by mistake into the chaotic inevitable. 어쩔수 없는 혼돈속으로 끌려 들어간다. Goodbye, dear friend. 안녕. 나의 친구여. Even the meantime, which is the holy time 지구상에 함께 존재했던 of being on earth in overlapping lifetimes, ends. 신비스러운 우리의 시간이 끝난다. This is one of its endings. 이것이 그런 종지부중의 하나이다. The violinists scrape one more time, 바이올린니스트는 한번더 킨다, the last of the adagio flies out through the f-holes. 아다지오의 끝이 f-틈으로 날라 나온다. The audience straggles from the hall 청중인들이 연주장에서 빠져나가고 and at once disappears. 그리고 사라져 버린다. For myself I go on foot on Seventh Avenue 나는 七街로 걸어가서 down to the little, bent streets of the West Village. 웨스트 빌레지의 짧은 구부러진 길로 내려 간다. From ahead of me comes the hic of somebody drunk 내앞에 어떤 주정꾼이 힉소리를 내고 and then the nunc of his head bumping 그의 머리가 전선주에 부딫이며 against the telephone pole. 눙크소리를 낸다.



Galway Kinnell (1927년생)은 내가 40여년동안 살었던 제2의 고향인 로드아이랜드주 푸로비덴스출생의 근대 시인이다. 이 詩는 그가 1990년에 발간한 "When One Has Lived A Long Time Alone"에 실렸다. 언젠가 소개한 적이 있는 시, "Wait"가 실린 Mortal Acts and Mortal Words를 1980년에 내 놓았고 그외에도 여러권의 시집을 발간했으며, 풀릿쩌상과 National Book Award로 인정받은 시인이다. 그는 젊은 시절 인권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과 인간의 크고 작은 기쁨과 고뇌를 간결한 언어로 시를 쓴다. 이詩는 그의 친구이며 시인이였던 Paul Zwieg (49세에 암으로 사망했음)에게 헌정한 것이다. 하이든 교향곡 45번의 마지막 피날레에서 또 다른 형태의 작별을 접하게 하며, 같은 시간에 "지구상에 함께 존재하는" 신비를 생각해 본다.



~ 霧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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