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서울사대부고 9회동문 여러분!

2016년 병신(丙申)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금년 한해도 늘 건강하시고 웃음과 행복이 넘치는 나날이 되시기를 기원하면서 아울러 현재 투병중이시거나 불편하신 동문들은 하루속히 완쾌되어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동참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지난 한해 우리 동창회의 발전을 위하여 아낌없이 성원해 주시고 협조해주신 동문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작년 12월 11일 정기총회에서 그간 여러차례 동창회장직을 연임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차기회장으로 선출되어 동문 여러분께 죄송스러운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만, 한편으로는 저를 믿고 앞으로 더욱 잘하라는 격려의 뜻으로 생각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동문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동창회의 발전과 동문 상호간의 친목도모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돌이켜보면 작년 한해는 우리가 졸업한지 58년이 되는 해로서 대외적으로 IS테러사건,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인한 불안과 대내적으로는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과 사회적 불안이 겹쳐진 다사다난한 한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동문들은 차분히 시대흐름에 적응해오면서 5월에는 강원도 원주일원의 봄나들이 테마여행으로 원주태생인 신승일 동문의 안내로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전원미술관 <뮤지엄 SAN>과 박경리 문학공원, 용소막성당을 관람하였고 10월에는 가을나들이 여행으로 전북 부안 변산반도에 있는 채석강과 인근 천년고찰 개암사, 새만금방조제를 둘러 봄으로서 좋은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2011년 5월에 처음 시작된 99회 모임은 이제는 만남의 터전으로 정착되어 소동창회의 역할을 잘하고 있으며 점차 참석인원과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넷 모임인 구인회는 이민희 동문의 주관으로 회원 상호간 친목도모를 위하여 10월에 3박4일 일정으로 대만여행을 다녀온바 있으며, 매주 토요일 체력증진과 친목도모를 위한 등산모임인 토토산악회는 맹주선 동문이 잘 이끌어주어서 그 어느때 보다도 활발했던 한해였습니다. 선구회 골프모임 역시 김규환 동문의 노고가 많았습니다.

그룹별 활동에 이어 개인적으로도 활발한 활동이 이어졌습니다. 우리나라 여성미술계의 거목인 윤석남 동문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종래에 보기 어렵던 대규모 초대전<2015 SeMa Green: 윤석남 심장展>을 열어 국내외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그의 명성과 활발한 작품활동은 해외 여러곳에서 초대개인전으로 이어지느라 영일이 없었고 7월에는 김세중조각상 본상을 수상하는 등 큰 업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밖에도 민병훈 염정자 정기자 동문 등이 화랑가에 미술작품을 출품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였습니다.

정유희 동문이 2013년 마라톤 풀코스 100회에 이어 작년까지 150회의 대기록을 달성하여 우리 동문들의 기개와 투지를 드높였습니다. 이남영 동문이 마련한 몇번의 북한문제 학술강연회 활동도 괄목할만한 행사였습니다.

한편으로는 우리가 졸업한지 58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64명의 동문이 작고하였고 특히 작년 한해에는 6명의 남자동문이 별세하여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해이기도 합니다.

2016년은 모교 개교 70주년이 됨과 동시에 우리가 80대 전후에 접어드는 해입니다. 지난날을 다시금 되돌아보고 우리들의 새로운 우정관계를 재조명해 봄으로써 영원한 친구로서 우리들의 만남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들의 만남은 행운이었고 행복이었습니다. 가족을 제외하고는 이세상에서 가장 아끼고 사랑해야 될 우리들입니다. 새해에는 우리 동문들의 삶의 질이 더이상 떨어지지 않고 유지 향상될 수 있도록 정신적 육체적 건강관리에 중점을 두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하여 흩여져있는 우리 동문들을 동창회를 통하여 만남의 기회를 확대해 나가고 현재의 여러 소모임을 더욱 활성화시키며 소재불명 동문의 소재파악을 적극화하여 동창모임에 참여토록 해 나가겠습니다,

국내외 동문상호간의 소통채널인 9회 홈페이지를 더욱 강화하고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와병중이거나 거동이 불편한 동문들에 대한 배려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해외 거주 동문들과도 보다 친밀한 협조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 습니다.

친애하는 국내외 동문 여러분!
그간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터득한 경륜과 지식을 동문상호간 교류를 통하여 우정을 더욱 돈독히 다져 나가도록 합시다. 그러기 위하여는 무엇보다도 나 자신의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됩니다. 나의 건강이 내 가족과 내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금년 한해는 건강관리에 각별 유념하여 우리 모두가 건강한 한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6년 1월 1일
서울사대부고 9회동창회장 조동암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