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晩夏》 - 申瞳集 -

by 김혜숙 posted Jul 1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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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晩夏》
- 申瞳集 -



- 사진: 연봉모 -


A 흐르는 시내물 소리를 들으며 나무 속을 또한 흐르는 시내물 소리를 들으며 스르르 잠이 들었다. 새 소리에 잠을 깨니 여름도 어지간히 끝나가고 있었다. 새들의 가슴에 상기 여름은 끓고 있어도. B 지는 해는 가지에 걸려 하르라니 떨고 있다. 시냇믈은 어둑히 번득이며 정자나무 그늘로 사라진다. 그 사람의 그림자가 곧 들판을 건너올 때다. 만나면 두어 잔 권해보리라.

시인 申瞳集 (1924-2003)은 대구에서 출생했으며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및 미국 인디애나 대학원을 수학했고 1954년 시집「서정의 유형」으로 아시아자유문학상 수상했으며 1981년에는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을 수상했다. 세상을 뜨기 전까지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기도 했다. 많은 시집을 냈는데 「대낮」, 「서정(抒情)의 유형(流刑)」, 「들끓는 모음(母音)」, 「빈 콜라병」, 「귀환(歸還)」, 「송신(送信)」 등이 있다. 여기 수록한 "晩夏"은 그가 1977년에 내놓은 시집 「해뜨는 법」에 수록된 것이다. 이 시집은 1978년 그의 딸 신길원씨 한테서 선사 받은 것으로 때때로 나의 마음을 달래준 시들이 들어 있다.


- "Summertime" by Miles Davis -


~ 霧 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