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열린게시판 > 열린게시판
 
조회 수 88 추천 수 3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Extra Form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는가 / 문정희


    학창 시절 공부도 잘하고
    특별 활동에도 뛰어나던 그녀
    여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입시에도 무난히
    합격했는데 지금은 어디로 갔는가

    감자국을 끓이고 있을까,
    사골을 넣고 세 시간 동안 가스불 앞에서 더운 김을 쏘이며
    감자국을 끓여, 퇴근한 남편이 그 감자국을 15분 동안 맛있게
    먹어치우는 것을 행복하게 바라보고 있을까,
    설거지를 끝내고 아이들 숙제를 봐주고 있을까

    아니면 아직도 입사 원서를 들고
    추운 거리를 헤매고 있을까
    당 후보를 뽑는 체육관에서
    한복을 입고 리본을 달아주고 있을까
    꽃다발 증정을 하고 있을까

    다행히 취직해 큰 사무실 한켠에 의자를 두고
    친절하게 전화를 받고 가끔 찻잔을 나르겠지
    의사 부인 교수 부인 간호원도 됐을 거야
    문화 센터에서 노래를 배우고 있을지도 몰라

    그리고는 남편이 귀가하기 전
    허겁지겁 집으로 돌아갈지도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을까


저 높은 빌딩의 숲, 국회의원도 장관도 의사도 교수도 사업가도 회사원도 되지 못하고 개밥의 도토리처럼 이리저리 밀쳐져서 아직도 생것으로 굴러다닐까 크고 넓은 세상에 끼지 못하고 부엌과 안방에 갇혀 있을까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는가

- 詩人 : 문정희 -


= Daisy =



  • ?
    베두로 2016.12.09 08:18
    글쎄요 .. 그 많던 홈페지 계시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5 곶감 이야기 데이지 2016.11.10 67
224 기다림 - 서정주 베두로 2016.11.10 63
223 어머님의 여한가(餘恨歌) 곽준기 2016.11.11 75
222 신승일 박사 서울대에 10억원 쾌척 조동암 2016.11.13 106
221 무엇이 행복이겠는가 ? 5 김상각 2016.11.15 177
220 광화문 - 서정주 1 홍순진 2016.11.20 95
219 국화옆에서 - 서정주 1 홍순진 2016.11.22 87
218 약해지지 마/시바타 도요 2 이현순 2016.11.27 97
217 이겨서 손해 보는 싸움 5가지 곽준기 2016.11.29 66
216 《겨울 햇볕》- 허영자 - 김혜숙 2016.12.03 85
215 아쉬움을 남기고 .... 김상각 2016.12.06 101
»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는가 / 문정희 1 홍순진 2016.12.09 88
213 박우선 동문의 산티아고 기행문을 읽고 .. 김상각 2016.12.10 74
212 2016년 정기총회 및 송년회 김태환 2016.12.10 70
211 《覽鏡喜老 (람경희노)》"거울 보고 늙음이 기뻐서" - 白 居 易(唐, 772-846) - 1 김혜숙 2016.12.11 63
210 저기 나를 가로 막고 있는 늑대를 보세요 - 단테의 신곡중 지옥편 김상각 2016.12.11 58
209 신부(新婦) - 서정주 데이지 2016.12.15 52
208 북한산 향림계곡 - 맹주선 2 베두로 2016.12.15 103
207 2016년 구인회 교육 종강 김태환 2016.12.18 55
206 즐거운 성탄절 맞으세요 염정자 2016.12.21 37
Board Pagination Prev 1 ... 521 522 523 524 525 526 527 528 529 530 ... 537 Next
/ 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