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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覽鏡喜老 (람경희노)》
"거울 보고 늙음이 기뻐서"
- 白 居 易(唐, 772-846) -



박용호 (대금) - 청성곡(淸聲曲)



今朝覽明鏡, 鬚鬢盡成絲. 行年六十四, 安得不衰羸. 親屬惜我老, 相顧興歎咨. 而我獨微笑, 此意何人知. 笑罷仍命酒, 掩鏡埒白髭. 爾輩且安坐, 從容聽我詞. 生若不足戀, 老亦何足悲. 生若苟可戀, 老卽生多時. 不老卽須夭, 不夭卽須衰. 晩衰勝早夭, 此理決不疑. 古人亦有言, 浮生七十稀. 我今欠六歲, 多幸或庶幾. 儻得及此限, 何羨榮啓期. 當喜不當歎, 更傾酒一巵.

오늘 아침 거울을 들여다보니 구레나룻 살쩍머리 온통 백발이네 나이 예순넷이니 어찌 노쇠하지 않을 수 있으랴 가족 친척들은 나의 늙음이 아쉬워 서로 바라보며 탄식을 하는데 나는 홀로 미소를 지으니 그 뜻을 누가 알랴 웃음을 짓고 나서 술상 차리라 이르고 거울 덮고 흰 수염 쓰다듬네 그대들 자리에 편히 앉아 조용히 내 말 들어보게 사는 것이 소중한 일 못 된다면 늙는 것이 어찌 슬퍼할 일이랴 사는 것이 정녕 소중한 일이라면 늙음은 곧 그만큼 오래 살았음일세 늙지 않았다면 요절하였을 것이고 요절하지 않았다면 노쇠하여 마땅한 법 노쇠는 요절보다 나은 것 그 이치 의심할 나위 없네 옛 사람도 말하였거니 우리네 한평생 일흔 넘기기 드물다고 내 이제 여섯 살이 모자란 터 다행히 그렇게 될 수도 있으리라 그때까지 살 수 있다면 어찌 영계기를 부러워할 것이랴 기뻐할 일이로다 탄식할 일 아니로다 술이나 한 잔 더 기울임세.

거울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보고 사람이 늙고 몸이 쇠약해지는 것은 그만큼 오래 살았다는 증좌이니 이를 슬퍼하거나 안타까워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뻐하여야 할 일이라고 하는 말을 통하여 백거이의 낙천적인 인생철학을 엿볼 수 있다. 동진 때의 시인 도연명이 그의 『의만가사 (擬挽歌辭)』에서 (죽음이란 요절이 아니고 인생과정의 조기수료인 것)이라고 말하였던 것과도 통하는 바 있다. 이백은 『추포가(秋浦歌)』에서 [白髮三千丈, 緣愁似箇長, 不知明鏡裏, 何處得秋霜.]이라 하여 거울 속의 자기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나타낸데 반하여 백거이는 도리어 기쁨을 나타내니 동일 현상에 대한 반응이 시인에 따라 이렇게도 달라질 수 있단 말인가!

이병한 번역과 해설 - 이병한 엮음의 「이태백이 없으니 누구에게 술을 판다?」 (서울대 교수들과 함께 읽는 한시명편 2)에서.



~ 霧 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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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숙 2016.12.11 06:03
    올린 이 글이 Chrome과 Safari에서는 문제가 없는데 Internet Explorer에서는 부분이 보이지 않는 군요.
    저와 같은 오류를 경험하시면 알려 주세요. 문제 해결을 해야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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