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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향림계곡을 오릅니다. 화폭처럼 펼쳐진 멋진 암반을 바라보며.

그런데~~~~
하이얀 떡가루처럼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소올 소올 눈이 옵니다~~'어렸을 때 부르던 그 그리운 눈 노래! 6호선 독바위역에서 불광사를 지나 오르는 향림계곡에 첫눈이 덮이는 산길 구비구비마다 들려 오는 그 노래!

'~하늘 나라 선녀님들이~~~ 자꾸 자꾸 뿌려줍니다~'

맹주선
2016.12.14.


*****


눈 내리는 老松길을 걷는 맥선의 신선같은 모습이 눈에 서언합니다. 맥선의 모습을 생각하니 잠시 靑鹿詩人 박두진 선생의 詩 "香峴"이 생각나 여기 올려 봅니다.......珏



香峴

아랫도리 다박솔 깔린 산 넘어 큰산 그 넘엇산 안 보이어 내마음 둥둥 구름을 타다.
우뚝 솟은 산, 묵중히 엎드린 산, 골골이 長松 들어섰고, 머루 다래넝쿨 바위 엉서리에 얽혔고, 샅샅이 떡갈나무, 억새풀 우거진데 너구리, 여우, 사슴, 산토끼, 오소리, 도매뱀, 능구리등 실로 무수한 짐승을 지니인 山, 山, 山 들! 累巨萬年 너희글 沈默이 지리함즉 하매.

산이여 ! 장차 너희 솟아난 봉우리에, 엎드린 마루에, 확확 치밀어 오를 화염을 내 기다려도 좋으랴 ?

핏내를 잊은 여우 이리 등속이 사슴 토끼와 더불어 싸릿순 칡순을 찾아 함께 즐거이 뛰는 날을 믿고 길이 기다려도 좋으랴 ?



- 박두진 -

朴斗鎭 : 1916년 경기도 안성에서 출생. 1939년 정지용의 추천으로 "문장"지를 통해등단, 박목월, 조지훈과함께 "청록집"을 간행한뒤 첫 개인시집 "해"를 출간하였다 이후 "오도" "거미와 성좌" "인간밀림" "고산식물" "사도행전" "수석열전" "속 수석열전" "야생대" 포옹무한" 빙벽을 깬다" 등의 시집과 시론집 "시와 사랑" "한국현대시론" 등을 간행하였다. 1998 년 작고 ....

자료 : 靑 鹿 集 - 을유문화사







- 珏 -


  • ?
    최성열 2016.12.16 09:44
    멋진 글, 잘 꾸며진 동양화같은 화폭을 배경으로,..
    감사, 감사합니다.
  • ?
    맹주선 2016.12.16 11:25
    예기치 아니했던 멋진 일이 일어날 때!
    더욱이, 그 좋은 풍광 속에서!
    더 더욱이, 생각이 통하는 친구가 곁에 있을 때!
    그래서 향로봉 옆에 붙어 돌면서 아래를 조망하다가
    눈밭에 자리 잡고 뜨거운 컵라면으로 간단히 요기를 한 후에....
    병훈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내려 옵니다.
    '자꾸자꾸 뿌려 줍니다~~~'를 읊조리며....
    이 때! 박두진의 香峴을 떠 올렸다면 얼마나 좋았었을까 !!!
    상각이! 그대 덕분에 뒤 늦게나마 북한산 첫눈의 餘香이 오래 가고 있네.
    고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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