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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04 추천 수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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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의 정원

      여기 이 숲에 오면 둥근 나무들과
      황금의 벌레들이 있고

      안으로 더 들어가면 잊혀졌던
      옛날의 불꽃이 있다

      새들이 부리로 그 불꽃을 물어
      날아 사방에서 빛이 터진다
      나는 어린아이처럼 숲의
      오솔길로 즐겁게 달려갔다

      누군가 오래 전에 이 길에서
      했던 말들의 메아리가
      내 뒤를 따라왔으며 나는
      그 의미를 알지 못했다

      삶의 고독함도 청춘의 방항도
      그 뒷날의 일이었다

      그러나 더 늦기 전에 나는
      숲을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갑자기 비구름이 숲을 뒤덮고
      모든 것들이 그 오솔길에서
      덧없이 져버렸다

      숲에서 돌아 나오면서
      그 예날의 불꽃을 나는 잊었다

      - 류시화 -



= Daisy =


  • ?
    김혜숙 2017.01.14 02:22
    가슴을 멍하게 하는 아름답고 슬픈 시!
    그리고 멋있는 presentation, 데이지!
  • ?
    홍순진 2017.01.15 08:52
    나도 霧 城 의 아름다운 시들을 늘 반갑게 ...
    그리고 열심히 감상하고 있답니다...
    앞으로도 자주 올려주워 우리를 더욱 즐겁게 해주시기를...!

    댓글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