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열린게시판 > 열린게시판
 
2017.02.24 07:58

승 무(僧舞)

조회 수 53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Extra Form














승 무(僧舞)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초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 버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 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속 거룩한 합장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는 삼경인데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 시인 : 조지훈 -





= Dais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