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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린 마라톤 개선문 앞에서 골인



베르린 마라톤은 매년 9월 마지막 주에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메이저 대회중 하나 로서 모든 마라토너 들의 사랑을 받는 대회인데 우리나라 사람 들에게는 서글픈 역사와 부러움을 갖게 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손기정 선수가 일장기를 달고 뛰어야 했던 우승의 설음과 똑 같이 분단 된 나라로서 독일이 먼저 통일이 되어 최대의 발전을 이룩한 강국이 된 것은 우리를 한없이 부럽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1989년까지 분단 된 서 베르린에서 반쪽 짜리 마라톤 만을 하다가 1990년 장벽이 허물어 지고 브란덴부르그 개선문을 최초로 통과하는 베르린 마라톤을 뛸 때 수많은 선수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우리는 남북이 언제 통일이 되어 휴전선을 넘어보는 감격의 눈물을 흘려 보겠 는가. 나는 우리도 그런 꿈이 이루어 질 날이 올 것을 믿고 올해 200회 풀코스
완주를 기념하여 이번 2016년 베르린 마라톤을 뛰어 보기로 했다 .

나는 금년 팔순을 앞두고 한 여행사가 주관하는 베르린마라톤 참가단 20 여명의 일행과 함께 마라톤도 뛰고 동유럽 여러 나라를 관광을 하고자 아내와 함께 9월 23일 출국하여 베를린에 도착하여 하루 전날 행사장을 답사 하고 다음날 뛸 배번호와 기념품들을 찾아 시내를 관광한 후 호텔로 돌아왔다. 다음날 아침 우리 모두는 행사장에 일찍 도착하여 마지막 건투를 빌며 각자 자기 조의 출발정렬 장소로 뿔뿔이 헤어져 들어갔다.

베르린 마라톤의 참가 인파는 대단하였다. 마라톤 런너만 4만 여명 외에 인 라인 스케이터 ,휠체어 등 기타 7개 경기 선수 들 을 포함 하여 6만 여 인파가 모여 있는 데다가 행사장에 들어 갈 수 없는 가족 등 동반자들 까지 합한 인파는 상상할 수 없었다. 드디어 대표 선수들이 출발한 후 나는 출발 8번째 마지막 조(한 조는 5000여 명)에서 출발하였는데 비교적 좋은 몸 콘디션으로 다른 런너들을 잘 따라 뛰었다.

달리는 코스는 도시 중심에 거대한 수목 공원이 있고 그 공원을 동서로 관통하는 광장 도로가 있는데 광장 도로 동쪽 끝에 독일을 상징하는 브란덴부르그문이 서쪽에 높은 승리의 여신상탑이 마주 보고 있는데 그 공원 광장 서쪽 도로 에서 출발 하여 도시 서 북쪽을 돌아 북동쪽으로 가다가 다시 동 남쪽으로 그리고 다시 남동 코너에서 서남 코너로 도시를 한 바퀴 돈 후 방향을 바꿔 다시 도심 중심부로 진행하여 출발선 광장 도로 부란덴부르그 문이 있는 동쪽 입구를 통과하여 200 여m 앞에서 골인 하는 42.195km이다. 비교적 평탄하고 완만한 커브에 가로 변에 100여 만명의 군중들의 열열한 응원 으로 역시 선수들 모두가 열심히 뛰게 되어 세계 신기록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았다.

나의 완주 목표는 최소한 5시간 이내 완주 하여 일찍 들어온 일행들과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걱정이 되지 않게 하는 것 이였다. 나는 초 중반까지는 평소 뛴 시간보다 좋아서 남은 시간에 마지막 골인을 위해 체력을 아끼며 달리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뛰고 있었는데 마지막 5km남은 거리에 와서 부터 체력이 급속히 떨어지면서 몸 균형을 잡을 수 없어 잠시 걸어가면서 다리를 만져 두드려 보기도 하며 다시 뛰기를 계속했다 . 드디어 브란덴부르그 문이 보이며 종점이 다가 왔다 . 문을 통과하고 200여 m남은 결승점을 바라보며 최후의 힘을 다하여 뛰어 들어 갔다. 나의 완주 시간은 4시간 44분 2초 였다 . 목표 시간 보다 빨리 들어와 모이는 장소를 찾아 갔을 때 초조하게 기다리든 아내가 달려와 부둥켜 안아 주고 사람들이 모두 반겨 주었다. 젊은 일행 중 3명이 나보다 늦은 시간에 들어 왔으니 최 고령자로서 부끄럽지 않은 완주였다.

이 대회 우승은 매년 케냐와 에치오피아 선수가 번갈아 우승하며 신기록을 이루었는데 금년에는 에치오피아 선수가 남 녀 함께 동반 우승하였고 신기록은 이루지 못했지만 6초가 늦은 2시간 3분3초로 신기록에 가까운 기록으로 우승한 것이다 . 무엇보다도 나의 관심은 이 대회에서 나와 같은 각국의 고령자들이 얼마나 참석하고 어떤 기록으로 뛰었는가 였다

대회 결과 발표된 연령별 그릅(Age group) 은 5세 단위로 구분했는데 만 75세 이상은 80대를 포함하여 총 68명이다. 참가 국적별로 보면 14개국에서 1명씩 참석하고 주최국 독일만 53명이 참석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만 이 1명 씩 참석하여 국가를 대표하는 고령자들은 아니지만 68명의 평균 기록은 5시간 32분으로 국내 한국의 고령자 마라토너 들과 같다고 판단된다.

나의 기록은 4:44:02로써 고령자 68명중 8번째로 잘 뛴 상위 기록 이라고 자위 하고 싶다

앞으로 고령자 마라토너들도 점 점 증가 추세에 있어 90세 이상의 에이지 그룹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회를 마치고 이날 저녁 우리 일행은 시내 최고의 맥주집에 가서 개선 장군들 처럼 축배의 잔을 높이 들고 마음 것 부라보를 외치며 완주의 기쁨을 최대한 즐기다가 밤이 되어 숙소에 들어갔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베르린을 떠나 다음 여행지 엘베강변의 드레스텐, 첵코의 프라하, 그리고 다뉴강 을 따라 항가리 부다 페스트, 오지리의 비엔나 를 지나가면서 동구 여러나라들 의 수많은 궁전 과 고성등 전설 같은 유적지들을 관광하고 10여일 만에 귀국하였다. 나는 이번 여행이 8년전 보스톤 마라톤 참가 때 보다도 기억에 남을 추억의 여행이라고 생각된다.

- 정유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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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희 2016.10.26 11:40
    정유희동문 정말 장하십니다.
    국내뿐아니라 세계를 누비며 마라톤을 하시는 정동문의 모습 정말 부럽습니다.
    우리 천하부고의 자랑이십니다.
    9회 동문들의 건강을 앞장서 챙겨주심이 어떨런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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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순 2016.11.04 11:48
    짝짝짝짝짝!!! 장하십니다. 장하십니다!!!
    Age group 1等, 할수있을 것입니다.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