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열린게시판 > 열린게시판
 
조회 수 106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Extra Form
extra_vars1 |||||||||||||||||||||
extra_vars2 |||||||||||||||||||||||||||||||||||||||||||||||||||||||||||||||||||||||||||||||||




《가을, 아득한 》
마종기 -

야 정말,
잎 다 날린 연한 가지들
주인 없는 감나무에 등불 만개 밝히고
대낮부터 취해서 빈 하늘로 피어오르는
화가 마티스의 감빛 누드, 선정의 살결이
그 옆에서 얼뜬 미소로 진언을 외우는
관촉사 은진미륵, 많이 늙으신 형님.

야 정말, 잠시 은근히 만져보기도 전에
다리 힘 다 빠져 곱게 눕는 작은 꽃,
꽃잎과 씨도 못 가린 채 날아가 버리지만
죽은 풀, 시든 꽃가기, 잡초 씨 까지 모두 모아
뜨거운 다비(茶琵)에 부처 사리나 찾아보고
연기 냄새 가볍게 품고 꽃을 떠날밖에.

저 산에 흥청이는 짙은 단풍에 비하면
옳다, 우리들의 일상은 너무 단순하다.

산 너머 저 쪽빛 바다에 비하면
옳다, 우리들의 쪽배는 너무나 작다.

그러나 살아온 평생은 운명일밖에.
눈을 뜬 육신의 마주침도 팔자일밖에.

멀고 가까움, 높고 낮음이 가늠되지 않는
야 정말, 아득한 것만 살아남는 이 가을,
어렵게 살아온 천지간의 이 가을.


[2006년에 출판된 마종기의 시집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에서]





= 霧 城 =

  • ?
    김혜숙 2016.11.11 01:04
    운영자님, 멋있고 어여쁘게 제가 올린것 고쳐 주셔서 감사 합니다.
    저의 computer에서는 (두개 가진 것 다) html tag가 작용을 하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고쳐 보려고 했는데 실패였지요.
    제가 CSS를 쓰는데 그 것 때문인지 다시 해 보렵니다.
  • ?
    홍순진 2016.11.13 21:55
    좋은 글 많이 올려주어 우리 홈을 항상 빛내주었는데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아마도 computer 관계가 아닌가합니다.......!
  • ?
    김상각 2016.11.12 23:23
    김혜숙 동문 .. 오랜만입니다. 이런문제의 답은 이태식 운영자라면 시원한 답을 드릴수 있으나 제 소견을 말씀드리지요.
    잘 아시는대로 웹문서 작성할때는 주로 HTML(Hyper Text Markup Language)를 사용하는데,
    때로는 김동문과 같이 CSS(Castcasding Style Sheet) 를 추가로 사용하시는분이 있읍니다. 그럴경우
    부고 홈페지가 이를 읽지 못하여 명령어를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듯 합니다.
    부고 홈은 HTML 로 문서작성하시는 것이 좋을듯합니다.

    또한, Internet Explore 가 Upgrade 되었을경우 HTML 을 잠시 읽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경우 컴퓨터 전원을 껐다가 다시 작동을
    시작하면 컴퓨터가 HTML 명령어을 인지하는 경우도 있읍니다...참고 하시가 바랍니다.
  • ?
    김혜숙 2016.11.15 00:06
    두분께 감사 드립니다. 여려가지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