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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
(Affirmation)
- Donald Hall -



- 사진: 연봉모 -

To grow old is to lose everything. Aging, everybody knows it. Even when we are young, we glimpse it sometimes, and nod our heads when a grandfather dies. Then we row for years on the midsummer pond, ignorant and content. But a marriage, that began without harm, scatters into debris on the shore, and a friend from school drops cold on a rocky strand. If a new love carries us past middle age, our wife will die at her strongest and most beautiful. New women come and go. All go. The pretty lover who announces that she is temporary is temporary. The bold woman, middle-aged against our old age, sinks under an anxiety she cannot withstand. Another friend of decades estranges himself in words that pollute thirty years. Let us stifle under mud at the pond’s edge and affirm that it is fitting and delicious to lose everything.

늙는다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늙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두 안다. 우리가 젊었을 때도 우리는 가끔 이것이 무엇인지 눈치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고개를 끄덕이며. 그리고 우리는 오랫동안 여름의 호수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만족해하며 노를 젓는다. 하지만 아무 상처도 없이 시작한 결혼은 호숫가에 조각으로 흩어져버리고, 학교 적 친구는 돌작 해변에서 갑자기 죽어 넘어진다. 혹 우리들의 사랑이 중년 넘어 까지 우리를 지탱해 준다면, 우리의 아내들은 그녀들이 가장 건강할 때 그리고 가장 아름다울 때 죽을 것이다. 새 여자들이 오고, 또 가 버릴 것이다. 모두 가 버릴 것이다. 그저 임시라고 말하고 시작한 어여쁜 애인은 임시일 뿐이며. 늙은 우리에게 다가온 중년의 담찬 여인은 그만 견딜 수 없는 불안에 빠져 버린다. 몇십 년의 또 한 친구는 삼십 년의 친분을 어지럽히는 말과 함께 떠나가 버린다. 호숫가의 진흙 속에서 견뎌보자 그리고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것은 자연스럽고 통쾌한 일이라는 것을 확인하자.

- Donad Hall 시집 『The Painted Bed』(2002년 출판)에서 -


십년의 세월을 여덜번 지낸 우리에게 이미 '노년'은 친숙하다. 올해 작고한 미국 Poet Laureate을 지낸 詩人 Donald Hall (1928-2018)이 2014년에 출판한 수필집 『Essays after Eighty』에 이런 구절이 있다. "오랫동안 늙은이들을 좋아했었는데, 자연히 나도 늙은이가 되어 버렸다. 십 년의 세월은 또 한 번의 십 년의 세월로 이어지고 -- 서른 대는 두려웠었고, 마흔 대는 술에 취해 아무것도 모르고 지냈고, 쉰 대에서야 인생의 변화를 찾은 가장 좋은 때였고, 예순 대는 쉰 대의 행복으로 이어 갔고 -- 그리고는 암이 찾아오고, 제인이 죽으며, 나는 다른 우주로 떠났다. 우리가 아무리 정신 차리고 있어도, 우리가 앞으로 무엇이 일어날지 다 안다고 생각해도, 노년이란 알 수 없는 것, 예상도 할 수 없는 세상. 이국적인 것, 늙음은 다른 형태의 삶이다." (After a life of loving the old, by natural law I turned old myself. Decades followed each other -- thirty was terrifying, forthy I never noticed because I was drunk, fifty was best with a total change of life, sixty began to extent the bliss of fifty -- and then came my cancers, Jane's death, and over the years I traveled to another universe. However alert we are, however much we think we know what will happen, antiquity remains unknown, unanticipated galaxy. It is alien, and old people are a separate form of life.)
이 다른 형태의 삶에서 여든 대의 우리의 삶 만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기쁨을 누리고 싶다. 작은 기쁨들을!



Brahms' Intermezzo in B flat minor, Opus 117 No. 2 (Piano: Ivo Pogorelich)




~ 霧 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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