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호반의 음악별장에 가다
팔당호수가 눈 앞에 시원스레 펼쳐진 음악별장의
전경(前景)
최고급 A/V 기기로 잘 갖추어진 아늑한
음악감상실 |
호수 쪽에서 바라 본 아름다운 별장
건물 |
팔당 호반에 자리한 지인의 별장을 나는 '음악별장'이라고 부른다. 두어달에 한번
꼴로 여기 들리는 것은 음악을 제대로 듣기 위해서다. 팔당 호수가 시원스럽게 눈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경관도 물론 좋지만, 고성능 A/V 기기로
잘 꾸며진 이곳의 하루는 눈과 귀가 최상의 음악적 호사를 누리는 절정의 시간이다. 전문가 수준의 클래식 매니어인 별장주인은 귀한 음반, 최신의
음반을 입수하여 해설까지 덧붙여 들려주면서 기꺼이 즐거움을 나눈다. 음악을 사랑하는 몇몇 친구와 함께 모인 지난 7월 어느날엔, 주인장의
권유로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전곡을, 그리고 최정상을 달리는 메조 소프라노 체칠리아 바르톨리의 비발디콘서트 실황비디오를
메인으로 보았다. 몇 장면을 아래 동영상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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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izetti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마지막 2 장면 Anna Netrebko (sop), Rolando
Villazon (ten)
[위] 도니제티의 재미있고 위트에 넘치는 걸작 오페라 (전 2막) '사랑의 묘약' (L`Elisir
d`amor) 중에서, 아름다운 아디나와 그녀의 사랑을 얻기위해 입대조건으로 받은 돈으로 엉터리 사랑의 묘약까지 사서 마신 순진한 마을청년
네모리노가 우여곡절 끝에 사랑을 확인하며 '당신은 자유에요' (Prendi, prendi; per me sei libero)를 부른다.
[아래] 두 남녀가 사랑의
노래를 함께 부르는 현장에 놀란 수비대장 벨꼬레 상사는 결혼직전 까지 갔던 아디나를 깨끗이 단념하면서 이 세상에 여자는 많다며 물러난다. 엉터리
약장수 둘까마라는 사랑의 묘약이 효험을 본듯이 으스대며 사람들의 환호를 뒤로 마차를 몰고 서둘러 떠난다. 절로 미소를 머금게 하는 모두의 유쾌한
해피엔딩이다. 인기절정의 소프라노 러시아 태생의 안나 네트렙코 (36세)와 멕시코의 테너 롤란도 빌라존(35세)이 들려주는 환상컴비의 열창과
호연이 감미롭고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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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타고 오르며 활짝 꽃피운 소담스런
능소화 |
어둠이 깃든 팔당호와 전화중인 친구의 실루엣이 그림
같다. |
《e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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