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됩시다. 어느 종합병원 병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환자는 벽쪽에 놓여 있는 침대에 누워 있었고 다른 환자는 창가의 침대에 누워 있었습니다. 창가의 환자는 늘 창 밖을 내다보면서 밖을 볼 수 없는 벽쪽의 환자에게 창 밖의 풍경에 대해 자상하게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지금 창밖에는 아름다운 꽃이 피어있고 어린 딸의 손목을 잡은 엄마가 행복한 모습으로 지나가고 있다느니,.. 또 어느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의 계절에 맞는 이야기 등,.. 아주 세상의 아름답고 밝은 이야기들을 들려 주곤 했답니다. 벽쪽의 환자는 얼핏 얼핏 그 환자가 죽어나가면 자기가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답니다. 얼마 후 창쪽의 환자가 정말 세상을 떠났고 우선권이라도 갖고 있는 듯 벽쪽의 환자는 창쪽의 침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시야에 들어오는 창 밖의 모습은 아름다운 풍경은 커녕 회색의 시멘트 벽 뿐이었습니다. 그렇게도 괴로운 처지에 있는 환자의 몸으로,.. 벽쪽의 환자는 더 답답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 나머지 기쁘게 해주기 위해 열심히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들려준 반면,.. 자기는 상대방이 죽기 라도 해서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생각을 했으니 얼마나 양심의 가책을 받았겠읍니까? 어느덧,.. 그의 눈에서는 굵은 눈물방울이 떨어졌습니다.